"탈팡에 매출 30% 감소"...중기부·소공연, 쿠팡 입점 소상공인 피해조사 나선다

▲쿠팡 이용자 3370만여 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1일 서울의 한 쿠팡 물류센터 인근에 차량이 주차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인천에서 애완동물 용품 관련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A씨는 11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매출이 전년 대비 20~30% 가량 감소했다. A씨는 소비자들의 이른바 '탈팡(쿠팡 탈퇴)'으로 피해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피해 상황이나 애로를 신고할 전용 창구조차 없는 데 대해 불만이 적지 않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연합회가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불거진 입점 소상공인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신고센터를 가동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쿠팡 사태가 소비자를 넘어 입점 소상공인들에게 불똥이 튀었지만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데 대한 조치다. 소상공인들은 입점 셀러(소상공인)들의 피해 보상을 촉구하며 법제화에 대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중기부와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8일부터 ‘쿠팡 사태 소상공인 피해 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플랫폼 탈퇴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쿠팡에서 물건을 판매해 온 소상공인들의 매출 감소 우려가 커지자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성이 커져서다. 업계에선 그 동안 관련 피해가 발생해도 현황이나 애로를 신고할 전용 창구가 없어 실태 파악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쿠팡 사태와 관련한 소상공인들의 우려는 사태 발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이어졌다.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을 '노출'로 공지하거나 청문회 참석과 관련한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공분한 소비자들의 탈팡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연말 특수를 앞두고 있는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매출 급감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속출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실제 쿠팡 사태가 발생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입점 판매자들의 호소 글이 잇따랐다. 한 소상공인은 "갑자기 평균 매출보다 10분의 2토막 수준"이라고 우려했고, 또 다른 판매자 역시 "당장 저조차도 탈퇴를 준비 중이다. 주변에도 탈퇴자가 여럿 있다. 이런 것들이 모이면서 전반적으로 줄어든 게 맞는 것 같다. 연말치고는 매출이 너무 나쁘다"고 적었다. 다른 소상공인 역시 "온라인 매출 중 70% 차지했던 쿠팡이었는데 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주문이 30% 줄었다"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타격이 크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도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소상공인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소공연은 6일 성명을 통해 "쿠팡의 영업 방식은 혁신이 아니라 명백한 '약탈'"이라며 피해보상과 함께 국회의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도 7일 국회의사당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하며 골목상권과 유통시장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상총련은 음식배달앱 쿠팡이츠를 거론하며 "소비자들에게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한다는 명목 아래 높은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를 고스란히 입점업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의 입점 판매자 중 중소상공인 비중은 약 75%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소상공인 업계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쿠팡 내 근로 문제와 갑질 논란 등이 더해지면서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중소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번 신고센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쿠팡 입점업체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피해 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사례들은 '쿠팡 사태 범정부TF'에 공유해 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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