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분양 물량 늘었지만...올해도 ‘로또 청약’ 열기 이어지나

▲서울 서초구 반포 아파트공사현장 일대. (연합뉴스)

올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분양 물량이 서초구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가운데 ‘로또 청약’ 열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 집값이 계속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 시세차익 기대가 큰 분양가상한제 단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에서 분양이 예정된 단지는 서초구 5곳, 강남구 1곳 등 총 6개 단지 8886가구(일반분양 2613가구)다. 지난해 강남 3구 분양 실적(총공급 5290가구, 일반분양 1291가구)과 비교하면 공급과 일반분양 물량이 모두 크게 늘어났다. 특히 일반분양 물량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수치상으로는 공급 여건이 개선된 모습이다.

올해 강남권 분양은 서초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최대 ‘대어’로 꼽히는 곳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다. 이곳은 반포주공 1·2·4주구 재건축 단지로 지하 5층~지상 35층, 50개 동, 총 500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만 1832가구에 달해 올해 강남 3구 분양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방배동 ‘방배 포레스트자이’도 공급 규모가 큰 단지로 꼽힌다. 총 2217가구 가운데 54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방배권 정비사업 가운데 일반분양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신반포21차 재건축 단지인 ‘오티에르 반포’는 총 251가구 규모로 80~87가구 안팎이 일반분양 물량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신반포22차 재건축은 총 160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28가구로 계획돼 있다.

시장에서는 공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로또 청약 열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강남 3구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으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출 규제와 실거주 의무로 진입장벽은 높지만 시세 차익을 노린 현금 여력 있는 수요자는 여전히 대기 중이다.

실제 지난해 강남권 분양 단지들의 분양가를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10억 원이 넘게 차이가 났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송파구 ‘잠실 르엘’은 전용면적 74㎡ 기준 분양가가 약 18억 원으로 책정됐다. 이후 인근 단지인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전용 74㎡ 입주권이 28억8000만 원 수준에 거래되면서 단순 비교 시 10억 원 안팎의 시세 차익 기대가 형성됐다.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도 전용 84㎡ 분양가가 최대 27억5000만 원으로 제시됐는데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와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실거래가가 50억~60억 원대에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20억 원 이상 시세 차익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로또 기대감에 강남 3구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서울 평균(146.6대 1)을 뛰어넘었다. 잠실 르엘은 1순위 평균 631.6대 1을 기록했고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237.5대 1, 래미안 원페를라는 151.62대 1로 마감했다. 역삼센트럴자이도 일반분양 물량이 40여 가구에 불과했지만 수만 명이 몰렸다.

여기에 올해 분양 예정 단지들이 모두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단지라는 점도 경쟁률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비사업 특성상 인허가 진행이나 조합 내부 사정 등에 따라 분양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부 단지라도 분양이 미뤄질 경우 실제 공급 물량이 계획보다 줄어들면서 대기 수요가 핵심 단지로 더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데이터랩장은 “강남권 분양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기본적인 시세 차익 기대가 형성돼 있는 시장”이라며 “집값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대기 수요가 쉽게 줄어들기 어렵고 이 같은 구조가 올해도 청약 열기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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