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비쿠폰 등 이전소득에 힘입어 여유자금 확대
대출 규제 속 신용대출 급감⋯국내주식 '팔자' 역대급
기업은 투자 확대 움직임 활발⋯순자금조달로 전환

지난해 3분기 정부가 시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에 힘입어 가계 여유자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6ㆍ27 대책 등 대출규제 강화 움직임 속 금융기관 차입금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3분기 자금순환(잠정)’ 통계를 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와 비영리단체의 3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58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51조3000억 원) 대비 6조7000억 원 늘어난 수치다. 순자금 운용액은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뺀 값으로, 여윳돈 증가분을 의미한다.
여윳돈이 증가한 주된 배경은 3분기 전 국민에게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이 컸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개인별 소득 수준에 따라 15만 원에서 최대 45만 원 상당의 1차 소비쿠폰을 지급했다. 총 지원 규모는 1차와 2차 소비쿠폰을 포함해 13조9000억 원이다. 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정부가 소비쿠폰을 지급하면서 가계로 이전된 소득이 3분기 자금운용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통계를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의 3분기 자금운용 규모는 78조8000억 원으로, 전분기(76조9000억 원)보다 1조9000억 원 가량 줄었다. 이 중 금융기관 예치금이 7조6000억 원 늘었고 현금 등 기타자금도 2조4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보험 및 연금 준비금과 채권은 각각 5조4000억 원, 2조4000억 원 감소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규모는 17조7000억 원으로 직전분기(17조9000억 원)와 큰 차이는 없었으나 거주자 발행주식 규모가 -11조9000억 원을 기록해 순처분 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 팀장은 "3분기 거주자 발행주식 순매도는 한은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최대"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가계 자금조달 규모는 20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5조 원가량 급감했다. 특히 가계대출 감소세 등으로 인해 전분기 29조 원에 이르던 금융기관 차입금이 3분기에는 20조 원(19조3000억 원)을 밑돌았다. 그 중에서도 기타대출(신용대출) 증가 규모가 3000억 원 수준에 그쳐 전분기보다 8조9000억 원줄었다.
대출 감소 속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하락했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3%로, 2분기 말(89.7%)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분기(8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 팀장은 “정부의 6ㆍ27 대책이나 스트레스DSR 3단계 시행으로 가계대출 규제 강화되면서 신용대출 등이 감소했다"면서 "이로 인해 3분기 가계부채 증가폭이 명목 GDP 증가율보다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비금융 법인의 3분기 순자금 조달 규모는 -19조5000억 원으로, 2분기(-3조5000억 원)보다 커졌다. 이는 기업들이 설비투자 등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자금조달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024년 4분기부터 순조달 흐름을 이어가던 일반 정부 자금은 3분기 순운용(5조9000억 원)으로 전환됐다. 기재부 재정동향에 따르면 정부 총수입은 3분기 160조1000억 원으로 전분기(160조7000억 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 기간 총지출이 179조 원대에서 160조 원으로 19조 원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