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언트 바이오·렉티파이 파마슈티컬스와 협업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이 만성신장 질환(Chronic Kidney Disease·CKD) 치료제 연구개발(R&D) 관련 협력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AI 기반 타깃 발굴부터 질환 기전 표적 치료제 개발까지 다각적인 접근으로 신장질환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신장질환은 전 세계 8억5000만 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고 의료 시스템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가장 시급한 건강 문제 중 하나다.
8일 외신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베링거인겔하임은 이달 초 미국 유전체 기반 AI 신약개발 기업 바리언트 바이오(Variant Bio)와 CKD 및 연관 질환의 신약 표적 발굴을 위한 다년간 연구·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바리언트의 AI 플랫폼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 머신 러닝 및 고급 통계 유전학을 바탕으로 수천억 개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존 방식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유전적 연관성에서 검증된 치료 가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수행한다.
계약 조건은 선급금과 라이선스, 마일스톤 등을 모두 포함해 1억2000만 달러(1737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양 사는 설명했다. 베링거인겔하임 측은 “이번 협력으로 획기적인 치료법 개발을 가속화하고, 유전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치료법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해 말 미국 렉티파이 파마슈티컬스(Rectify Pharmaceuticals)와 CKD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전임상·임상·허가·상업화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4억4800만 달러(6486억 원)다.
이번 협력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은 ATP 결합 카세트 수송체 C6(ABCC6) 단백질 기능을 향상시키는 저분자 화합물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ABCC6의 변이는 일부 만성 신장 질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혈관 석회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회화는 심혈관 질환 발생률 및 사망률과 연관돼 있으며, 말기 신부전 환자의 80%에서 관찰된다.
소렌 툴린(Søren Tullin) 베링거인겔하임 심혈관·신장·대사 질환 연구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렉티파이의 플랫폼은 심장·신장 기능 장애의 근본적인 원인을 표적으로 하는 질병 조절 치료법 개발에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베링거인겔하임은 보유 중인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에 대해 2023년 CKD 적응증을 확보한 이후, CKD 치료제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선택적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제 신약후보물질인 ‘비카드로스타트(BI 690517)’와 자디앙 병용 투여를 통한 심장 및 신장 보호 효과와 관련한 임상 3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이 최근 맺은 두 협업 등을 통해 AI 기반 표적 발굴 기술과 새로운 기전의 표적 치료제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며 CKD 치료제 개발의 초기 발굴부터 전임상, 임상 단계까지의 연구개발(R&D) 전 주기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페리컬 인사이트(Spherical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CKD 약물 시장 규모는 2023년 142억 달러(20조5601억 원)에서 2033년 208억 달러(30조1163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성콩팥병 환자 증가, 인구 고령화, 만성콩팥병 조기 치료 및 진단에 대한 인식 제고로 CKD 치료제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