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하고 춤춘다"…환호성 터진 글로벌 로봇 쇼케이스 [CES 2026]

권투·댄스까지 소화하는 휴머노이드
中 기업, 피지컬 AI 무대 장악
韓 기업은 부품·솔루션 중심

▲유니트리 로보틱스 'G1'이 춤추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6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은 마치 로봇들의 거대한 운동장 같았다. 팔만 움직일 수 있는 로봇부터 권투하고, 춤추는 로봇까지 모양도 가지각색이었다. 글로벌 시장 최대 화두인 피지컬 인공지능(AI)의 실체가 이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유니트리 로보틱스 'G1'이 링 위에서 권투를 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중국 기업들이었다.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는 저가형 휴머노이드 G1을 네모난 링 위에 올렸다. 머리에는 헤드기어, 두 주먹에는 권투 글로브를 착용하니 영락없는 복서로 변신했다. 움직임 역시 자연스러웠다. 양손으로 가드를 올린 뒤 목표물이 정해지자 정확히 가격했다.

음악이 바뀌고, 신나는 멜로디가 나오자 이번에는 무대를 휘젓는 댄서로 변신했다. 역동적인 손동작을 펼칠 때마다 관람객들의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2024년 출시된 G1은 키 132cm, 무게 35kg 규모로 23~43개 관절 모터를 탑재해 인간 수준 유연성을 자랑한다. 가격은 기본형 1만6000달러부터로, 고성능 플래그십 모델인 H1(9만 달러)보다 저렴해 대학 연구소에서 연구·교육용 플랫폼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엔진AI의 T800이 권투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유니트리 로보틱스 바로 옆 부스에서는 또 다른 중국 업체인 엔진AI(ENGINE AI)의 T800이 쉐도우 복싱을 하고 있었다. T800의 움직임은 유니트리의 G1보다 훨씬 사람 같았다. 몸을 풀기 위해 가볍게 제자리에서 뛰는 것부터 여러 번의 잽과 발차기까지 마치 로봇의 탈을 쓴 사람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T800은 키 173cm의 표준 인간 체형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특정 작업 전용이 아니라 제조·물류·연구·위험 작업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되는 게 목표라고 설명한다. 인체공학적 설계로 전신에 총 29개의 관절 자유도(DOF)를 적용했으며 걷기, 뛰기, 차기 등 연속적이고 복잡한 동작을 자연스럽게 수행한다.

▲중국 엔진AI의 T800이 몸을 풀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엔진 AI 관계자는 “장시간 가동이 필요한 공장·물류·재난 대응 등 장시간 가동이 필요한 환경에서 최대 4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며 “사람처럼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로봇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로봇 기업 리얼보틱스 휴머노이드 (박민웅 기자 pmw7001@)

미국 로봇 기업 리얼보틱스(Realbotix)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리얼보틱스는 이번 행사에서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4종을 전시하며 차세대 인터랙티브 AI 기술을 공개했다. 대표 로봇인 ‘아리아(Aria)’를 포함해 신형 휴머노이드들은 얼굴 표정 구현, 대화형 지능, 감정 인식, 동작 유연성 등에서 한층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앞선 로봇들과 달리 피부까지 재현해 실제 사람처럼 보였다.

▲테솔로 관계자가 로봇 손 시연을 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행사장에서 얼굴과 팔·몸·다리 등 사람 구조를 모두 갖춘 휴머노이드를 선보인 국내 기업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국내 그리퍼 전문 기업 테솔로(TESOLLO)는 ‘로봇 손’ 시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람과 연동해 손가락을 쥐고 피면 로봇 손이 동작을 그대로 재현했다. 특히 현재는 제조 현장 등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김영진 테솔로 대표이사는 “초기 시장을 제조 산업으로 정하고 진행하고 있는데, 어떤 경우에는 F&B나 우주 산업 등 폭이 굉장히 다양한 편”이라며 “현재 16개국, 200대 이상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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