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로봇청소기에 ‘콜라보’ 제안
젠슨 황 CEO와 27분간 비공개 면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 첫날,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신형 로봇청소기를 살펴보며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등 임원진을 향해 건넨 말이다. 모베드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이다. 정 회장은 로봇 청소기와 관련해 “모베드와 결합하면 뒤집어지지도 않고 어디든 갈 수 있고 높낮이도 조절되고 더 흡입이 잘될 것”이라며 협업을 제안했고, 노 사장은 웃으며 “네,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정 회장이 CES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퀄컴 등 글로벌 기업 부스를 둘러보며 미래 기술 협력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그룹 부스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의 현장 투입 시연 모습을 지켜봤다. 이는 전날 발표한 ‘인간 중심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전략이 실제 기술로 구현되는 과정을 직접 점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는 약 27분간 비공개 회동을 통해 ‘피지컬 AI’를 선도하기 위한 양사 간 기술 동맹을 재확인했다. 정 회장과 황 CEO는 지난해 10월 체결한 파트너십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 차세대 그래픽정리장치(GPU) 5만 장을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또한 엔비디아가 전날 CES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를 공개한 점을 고려하면 양사 간 파트너십이 자율주행 분야로도 확대될지 주목된다. 엔비디아의 알파마요는 오픈소스로 공개돼 자동차 제조사 누구나 자유롭게 수정해 차량에 적용할 수 있다. 올해 2∼3분기에 유럽, 아시아 시장 등에 출시될 계획이다. 글로벌 자율주행 경쟁에서 다소 열세에 있다고 평가받는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통해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지점이다. 앞서 장재훈 부회장은 알파마요 협력 가능성과 관련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가능성은 다 있다. 조만간 전체적인 (자율주행) 전략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10월 서울 삼성동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한 ‘깐부 회동’의 연장선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시 ‘깐부’라는 표현이 회자될 만큼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AI와 로보틱스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었다. 이에 향후 양측이 AI 모델 개발, 검증, 실증과 함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모빌리티 솔루션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