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발생 30건 돌파…야생조류까지 번지며 확산 차단 총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정부가 1월 한 달을 ‘특별 방역관리 기간’으로 지정하고 전국 단위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번 동절기에는 감염력이 예년보다 10배 이상 높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5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주재로 방역대책 회의를 열고, 1월 한 달간 방역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특별 방역관리 대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동절기에는 현재까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30건 발생했고, 야생조류에서도 22건이 확인됐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H5N1·H5N6·H5N9 등 3가지 혈청형 바이러스가 동시에 검출됐다. 이 가운데 H5N1 바이러스는 예년보다 감염력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돼 방역당국의 경계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발생 지역은 닭과 오리 사육이 밀집한 경기·충청·전라권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우선 산란계 농장을 확산 차단의 최우선 관리 대상으로 설정했다. 전국 산란계 농장 가운데 5만 수 이상을 사육하는 539곳에 대해 1월 5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전담관을 1대1로 지정해 상시 관리한다. 이 기간 동안 알·사료·분뇨 운반 차량 등 위험 축산차량은 사전 등록된 경우에만 출입을 허용하고, 현장 확인과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현장 대응도 강화한다. 경기·충남·충북 등 3개 위험 권역과 11개 시군에는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단과 농식품부 현장대응팀이 일제히 투입돼 가금농장 방역 실태를 점검하고, 지방정부와 함께 현장 관리에 나선다.
전국 단위 소독과 차량 관리도 동시에 추진된다. 정부는 1월 14일까지를 ‘전국 일제 집중 소독주간’으로 지정해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인근 가금농장에 대해 하루 2회 이상 집중 소독을 실시한다. 또 알·사료 운송 차량과 분뇨 처리 차량을 대상으로 불시 환경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거점소독시설 222곳에서 1100건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가금농장의 자율 방역을 강화하기 위한 캠페인도 전국적으로 전개된다. 농장 내 공간을 오염·완충·청정 구역으로 나누고, 구역별로 색깔이 다른 전용 장화를 착용하도록 하는 ‘3색 방역’이 본격 도입된다.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다국어 방역 교육과 대국민 재난자막 방송도 병행해 현장 인식 제고에 나선다.
송 장관은 “이번 동절기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모든 가금농장과 방역기관은 사람과 차량 출입 통제, 소독 등 기본 방역조치를 이전보다 한층 강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알과 사료 운반 차량에 대한 소독과 출입 통제를 2중, 3중으로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