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5일)은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 속 소한(小寒)이다.
소한은 24절기 가운데 스물세 번째 절기로, ‘작은 추위’라는 뜻을 지닌다. 음력으로는 12월에 해당하며 태양이 황경 285도에 위치할 때다. 올해 소한 날짜는 1월 5일, 그 다음 절기인 대한(大寒) 날짜는 1월 20일이다.
절기의 이름만 놓고 보면 ‘큰 추위’를 뜻하는 대한이 소한보다 더 추워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소한 무렵이 가장 춥게 느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우리 조상들은 소한 추위를 유독 매섭게 인식했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는 속담이 전해질 정도다.
이 같은 인식에는 기후적 배경이 있다. 24절기는 중국 화북 지방의 기후를 기준으로 정해졌는데, 이 지역에서는 대한 무렵이 가장 춥다. 반면 한반도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소한은 동지 이후 보름 남짓 지난 시점으로, 낮의 길이가 아직 크게 늘지 않아 냉기가 가장 강하게 남아 있는 시기다. 반대로 대한은 동지로부터 한 달 가까이 지난 뒤로 낮 시간이 점차 길어지며 극심한 추위가 다소 누그러지는 경향을 보인다.
체감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소한 무렵에는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사람들이 아직 충분히 적응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대한 무렵에는 이미 겨울 추위에 대비가 이뤄져 있어, 같은 기온이라도 덜 춥게 느껴진다. ‘기온의 절대값’보다 ‘적응의 시간차’가 체감 추위를 키운 셈이다.
실제 기온 통계도 이런 인식을 뒷받침한다. 기상청 자료를 살펴보면 1973년부터 2000년까지의 전국 평균 기온은 일평균·최저·최고기온 모두 대한이 소한보다 낮았다. 하지만 1981~2010년 자료에서는 양상이 달라졌다. 일평균기온과 일최저기온은 소한이 대한보다 더 낮았고 일별 비교에서도 소한이 대한보다 추운 날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은 단순한 과장이 아니다. 절기의 이름과 달리, 우리나라의 겨울은 소한 무렵 가장 매서운 추위를 품어왔고 최근 기후 흐름 속에서는 그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소한 또한 매서운 날씨를 예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도에서 영상 3도 분포를 보이겠다. 특히 경기 북부 내륙과 강원 내륙·산지는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겠다.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낮을 전망이다.
한편, 소한 절기를 맞은 제철 음식으로는 꼬막, 귤, 고구마, 우엉, 딸기, 과메기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