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 (대구)선우한의원 대표원장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보내는 현대인에게 의자는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척추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의료 장비나 다름없다.
허리 통증을 부르는 최악의 의자 유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첫 번째는 푹신하고 깊게 가라앉는 ‘푹신한 소파/암체어’다. 겉보기엔 편안해 보이지만, 가장 나쁜 자세를 유발한다. 앉는 순간 골반이 뒤로 말리면서 척추가 C자형으로 구부정하게 된다. 이 자세는 디스크를 뒤쪽으로 밀어내어 특히 허리디스크 환자에게는 통증을 즉각적으로 악화시키며, 코어 근육들이 쉬게 되어 장기적으로 근력 약화를 초래한다.
두 번째로는 등받이가 없고 높이가 낮은 ‘스툴’이다. 등받이가 없는 낮은 스툴은 척추를 지지해 줄 보조 장치가 전혀 없어 모든 상체의 무게를 오롯이 코어 허리 근육이 지탱해야 하므로, 근육의 피로도가 극심하게 쌓인다.
마지막 세 번째 의자는 등받이가 너무 뒤로 젖혀진 ‘깊은 리클라이너’다. 지나치게 뒤로 젖혀져 엉덩이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구부정한 자세'를 유발한다. 엉덩이만 앞으로 빼고 등받이에 기대는 자세는 하중을 척추 마디가 아닌 인대와 관절에 집중시킨다.
허리 통증이 있다면 의자를 선택할 때 다음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첫째, 등받이의 돌출 부분이 허리 곡선에 딱 맞게 받쳐주어야 척추가 가장 편안한 상태를 유지한다.
둘째, 완전히 90도로 꼿꼿이 앉는 것보다, 등받이가 뒤로 약 100도에서 110도 사이로 살짝 젖혀진 상태가 디스크 압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분산시킨다.
셋째, 발바닥 전체가 지면에 편안하게 닿아야 하며, 무릎의 각도는 90도 또는 그 이상으로 무릎이 엉덩이 관절보다 너무 높거나 낮으면 안 된다.
통증 완화를 위해서는 ‘앉기 습관’ 또한 점검해야 한다. 설령 좋은 의자에 앉아 있더라도, ‘앉는 습관’이 나쁘면 통증은 재발한다. 한 시간 이상 고정된 자세를 피하고, 50분마다 일어나 가볍게 걷거나 허리 스트레칭을 해주어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야 한다.
전화를 받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한쪽 팔걸이에 몸을 기대거나 턱을 괴는 습관이 척추와 골반을 비틀리게 하여 통증을 악화시킨다.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이나 휴대폰을 넣고 앉으면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척추 정렬이 무너지므로 반드시 물건을 비우고 앉아야 한다.
허리 통증은 나쁜 자세와 습관이 쌓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당신의 곁에 있는 의자가 진정한 ‘치료 동반자’인지, 아니면 통증의 ‘범인’인지 냉철하게 판단하고 오늘부터 습관을 바꾸어 건강한 척추를 되찾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