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인 아이들은 왜 악플에 시달려야만 했나.
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겨울 창원에서 발생한 모텔 살인 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지난 12월 3일 경남 창원의 한 모텔에서는 20대 남성 표씨가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하지만 충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표씨가 추락한 모텔 307호에 10대 3명이 칼을 맞아 쓰러져 있었기 때문.
화장실에 쓰러져있던 아이들은 중학교 1학년, 14살의 한별이와 정수빈, 이민준 군이었다. 이들은 주로 목과 얼굴 부위에 상처를 입었으며 민준이를 제외한 한별이와 수빈이는 결국 사망했다.
그렇다면 26세의 표씨는 어째서 10대들과 함께였을까. 이를 두고 사람들은 조건만남 사기라고 짐작하며 세 명의 아이들을 향해 “죽을 애들이 죽었다”라고 악플을 달았다.
조건 만남 사기란 10대들이 성인 남성을 조건 만남으로 유인해 금품을 갈취하는 범행이다. 하지만 수빈이의 부모는 “각목 팸도 아니고 모텔을 갈 애도 아니다”라며 쏟아지는 비난에 참담함을 드러냈다.
사건 당일 수빈이는 시험을 마치고 여름부터 교제 중이던 한별이를 만나기 위해 노래방으로 향했다. 수빈이와 한별이가 노래방으로 향한 시각은 3시 57분. 당시 수빈이는 민준이와 함께였으며 별이 옆에는 연우가 함께였다.
4시 21분에는 한별이와 연우가 노래방을 나와 문제의 모텔로 향했다. 그 곁에는 다른 친구 2명도 함께였다. 그때 표씨가 등장했다. 표씨는 한별이와 오픈채팅으로 만났으며 당시 자신을 고3이라고 속였다.
수빈이의 부모에 따르면 표씨는 한별이에게 집착이 심했다. 사건 당일에도 연락을 무시하는 한별이에게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결국 한별이는 연우와 함께 표씨를 만나기 위해 모텔로 향했다.
이후 표씨의 부탁으로 객실 밖에 혼자 있던 연우는 안에서 들리는 쿵 소리에 수빈이에게 연락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수빈이와 민준이는 언론이 언급하던 ‘뒷문’이 아니라 정문을 이용해 객실로 향했다.
속인 것은 아이들이 아닌 표씨였고 속은 것은 표씨가 아닌 아이들이었다. 특히 수빈이는 모텔로 향하는 동안 사촌 형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줄 수 있겠냐고 묻기까지 했다. 겁이 나던 순간에도 스스로 해결해보고자 노력했던 것.
현장 사진을 보던 표창원은 “혈흔을 보면 가해자가 일방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라고 분석했고 장례지도사 역시 “아이의 손에 저항 혼이 하나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어째서 조금의 저항도 없이 생을 마감해야 했을까. 그 끔찍했던 상황은 살아남은 연우를 통해 들려왔다.
당시 표씨는 아이들의 전화 4대를 빼앗아 창틀에 놓아두며 칼로 자신의 몸을 그으며 자해를 시도했다. 이를 말린 것은 아이들이었다. 그때 표씨는 수빈이에게 망치를 휘둘렀다가 수빈이가 이를 피하자 칼로 목을 가차 없이 공격했다. 이에 잠긴 문을 돌리며 도망치려 한 민준의 목도 공격했다.
이후 하지 말라고 애원하던 한별이 역시 목을 찔러 공격했다. 연우에 따르면 한별이는 죽어가는 수빈이를 울며 죽었다. 이후에도 표씨는 쓰러진 아이들을 화장실로 옮긴 뒤 남은 연우를 노렸다. 그때 경찰이 문을 두드린 것.
그때 표씨는 연우에게 “너 왜 살려 주는 줄 알아? 깡이 세서 살려준다”라는 말을 남기고 객실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미성년자를 향한 표씨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2019년에도 채팅을 통해 만난 14살 아이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것이 확인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