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직원 1인당 21억 쐈다…국내도 성과급 전쟁 가열

▲오픈AI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직원에게 지급하는 보상이 역대 빅테크 기업을 훨씬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국 기업들의 보상 경쟁과 비교해 주목받고 있다.

31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오픈AI가 투자자에게 제공한 재무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오픈AI의 직원 1인당 평균 주식 보상은 150만달러(약 21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이후 상장한 18개 대표 기술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전년도에 직원에게 지급한 주식 보상액의 34배 수준이다. 과거 주식 보상 최고 기록을 세웠던 구글과 비교해도 7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매출 대비 주식 보상 비중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분석 업체 에퀼라의 분석 결과를 보면 오픈AI는 연 매출의 46.2%를 직원 주식 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는 알파벳(14.6%)과 메타(5.9%)는 물론, 임직원들에게 주식을 많이 제공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희석한다는 비판을 받은 팔란티어(32.6%)보다도 높은 수치다.

WSJ는 오픈AI가 이처럼 높은 주식 보상을 제공하는 배경으로 치열해진 AI 경쟁 속에서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전략을 꼽았다. 실제로 오픈AI는 최근 직원들이 주식 보상을 받기 위해 최소 6개월을 근무해야 했던 규정을 폐지하는 등 보상 제도를 유연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재 확보를 위한 '보상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반도체, 전력기기, 조선 등 글로벌 수요 회복세가 뚜렷한 산업에서는 연말 성과급 규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사내망을 통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대해 개인 연봉의 43~48% 수준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을 예고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 역시 45~50% 수준의 성과급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 노사합의를 통해 기존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이던 기본급의 1000%를 폐지하면서 1인당 평균 1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력기기 업계에서도 연말 성과급 경쟁이 치열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기본급의 1195%에 달하는 성과급을 공지해 큰 화제가 됐다. 이는 지난해 지급했던 1077%를 넘어선 역대 최고 수준이다.

조선업계 역시 분위기가 좋다. HD현대중공업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수주 성과 등을 바탕으로 기본급 대비 600%대 성과급을 지급한다.

이처럼 보상 경쟁이 국내외에서 확대되는 배경에는 인재 확보를 둘러싼 기업 간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오픈AI가 직원 1인당 수십억원대 주식 보상을 통해 AI 인재들을 붙잡으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처럼, 국내 기업들도 역대급 성과급으로 실적과 인재 유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러한 보상 경쟁은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다. AI를 비롯한 첨단 산업에서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보상 체계는 앞으로도 기업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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