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전체 악취 민원의 절반 이상이 하수도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관련 정책과 저감 시설 운영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 산업단지 위주의 현행 악취 관리 제도를 생활 악취 중심으로 전환하고, 저감 시설의 성능 평가 기준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일 서울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하수악취 저감시설 성능평가 및 개선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인구와 정화조 밀집도가 전국 최고 수준이다. 빗물과 오수가 하나의 관으로 흐르는 합류식 하수관로 비중이 높아 구조적으로 악취에 취약하다. 실제로 2021년 기준 서울시 악취 민원의 57%가 하수도 관련으로 분류될 정도로 시민들이 체감하는 고통은 크다.
하지만 현행 악취방지법은 산업단지나 축산시설 등 고농도 배출원을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민이 생활 공간에서 겪는 하수 악취를 측정하고 관리하기에는 제도적 공백과 한계가 뚜렷한 실정이다.
서울시는 악취를 줄이기 위해 2015년부터 빗물받이 덮개, 스프레이 악취저감시설, 정화조 공기공급장치 등 다양한 시설을 설치해 왔다. 하지만 연구원은 "설치 이후 실제로 냄새가 얼마나 줄었는지에 대한 장기적이고 정량적인 검증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시설 운영이 단기적 효과에 그치거나 민원 해소와의 연계성이 부족해 예산 효율화를 위해서라도 시설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하수 악취의 주요 원인인 '정화조'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다. 현재는 악취 농도 수치에만 의존해 저감 장치의 성능을 평가하고 있지만, 이는 측정 시점의 환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원이 실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악취 저감 효율은 장치의 '일 전체 가동시간' 및 '가동-중지 비율'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즉 장치를 얼마나 오래, 자주 돌리느냐가 핵심인데 현재는 이에 대한 명확한 표준 운영 기준이 없는 상태다.
이에 연구원은 "하수악취 저감시설의 성능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농도 측정을 넘어 연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정화조 공기공급장치의 경우 가동시간을 늘리는 등 데이터에 기반한 구체적인 표준 운영 절차를 마련해야 실질적인 악취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