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도 높은 규제로 집값 변동성이 컸던 문재인 정부 시절 최고치도 넘어섰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누적 기준 8.71% 올랐다. 전년 연간 상승률이 4.67%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승 폭이 2배 가까이 확대된 셈이다. 이번 통계는 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해 마지막 주간 아파트 가격 통계다.
이번 상승률은 노무현 정부 재임기였던 2006년(23.4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규제 강화로 서울 집값이 크게 출렁였던 문재인 정부 당시 최고 상승률(2018년 8.03%)도 웃돌았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가 지난해 20.92%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7.54%) 대비로는 3배 가까이 오름폭이 커졌다. 이어 △성동(19.12%) △마포(14.26%) △서초(14.11%) △강남(13.59%) △용산(13.21%) △양천(13.14%) △강동(12.63%) △광진(12.23%)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영등포와 동작도 각각 10.99% 올라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는 서울 평균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노원은 지난해 2.04% 상승했고 도봉(0.89%)과 강북(0.99%)은 보합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다. 금천(1.23%), 관악(4.21%), 구로(3.74%) 역시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부동산원은 “전반적인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개발 기대감이 있는 단지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일부 주요 단지 위주로 국지적 상승 계약이 체결되며 서울 전체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가격 수준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15억810만 원으로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5억 원을 넘어섰다. 서울 중위 아파트 매매가격도 11억556만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1억 원 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삼중 규제’로 묶었지만,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더욱 뚜렷해지며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코로나19 이후 전국 주택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오히려 서울의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했지만 최근에는 서울과 일부 핵심 지역, 특히 고가 아파트에만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가 주택 중심의 상승은 평균 가격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만큼 체감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엿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이 지난해 누적 20.46% 올라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성남 분당(19.10%), 안양 동안(8.89%), 용인 수지(9.06%), 광명(5.32%)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 아파트 시장은 올해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이 예상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서울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재지정 이슈와 정권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를 제외하면 올해도 지난해와 시장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대형 변수만 없다면 수도권 주요 지역 집값은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