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당시 1398원 경신...양도세 비과세 등 전방위 방어
한미 금리차·서학개미 영향...구두개입·환헤지 제동
외환 당국이 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가운데 올해 원·달러 환율이 주간 거래 기준 1430원대에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439.0원으로 집계됐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으로 시장 혼란이 극심했던 1년 전 종가와 비교하면 33.5원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주간 거래 종가의 연평균치는 1422.16원을 기록하며 원화 가치 약세 흐름이 1년 내내 지속되었음을 보여줬다.
이는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연평균 환율인 1398.39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중 환율은 큰 변동성을 보였으며 4월 9일 1484.1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6월 30일 1350.0원으로 저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평균 1452.66원에서 3분기 1385.25원까지 낮아졌으나 4분기 들어 1450.98원으로 다시 급등했다.
환율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는 한·미 금리 격차 지속과 해외 주식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가 꼽혔다.
기획재정부는 환율 급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다각적인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을 살 경우 양도소득세를 한시 비과세하는 방안을 통해 달러 유입을 유도했다.
은행들이 달러를 과도하게 보유하지 않도록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의 감독상 조치를 유예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헤지를 실시하고 새로운 외환 수급 프레임워크를 모색하며 시장 안정에 힘을 보탰다.
외환 당국자들은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강한 메시지를 발신하며 시장 심리를 안정시켰다.
서울 외환시장은 31일 휴장한 뒤 내년 1월 2일 오전 10시에 평소보다 한 시간 늦게 개장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