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T 교육자료 격하에도…발행사들, 디지털교과서 ‘온 고잉!’

주요 발행사들 “타격은 사실…인력 재편·투자 변동은 없다”
방향성 정도만 점검하는 단계…확정 사안 없단 입장
AIDT 비대위, 내년 1월 목표 손해배상 청구 준비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발행사와 에듀테크사, 한국교과서협회는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AIDT 교육자료 격하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2025.08.06. (서이원 기자 @iwonseo96)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의 법적 지위가 ‘교육자료’로 격하됐지만 주요 발행사들은 중장기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 축소보다는 기존 연구·개발(R&D)한 자료를 활용해 새 활로를 모색하며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헌법 소원 등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천재교과서, 비상교육, 아이스크림미디어 등 발행사들은 정부의 정책 변화로 큰 타격을 받았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인력구조 재편이나 투자 규모 변동 등의 조치는 진행하지 않았다.

천재교과서는 AIDT에 배정된 인력들이 관련 업무를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천재교과서 관계자는 “AIDT의 교육자료 격하로 타격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인력구조 재편 등의 조치는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인력이 유지되고 있고 관련 업무를 진행하며 해외 시장 진출 등 여러 활로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비상교육 또한 AIDT 관련 R&D를 지속하고 있다. 디지털 교육 환경에 필요한 콘텐츠·기술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다만 “정책 변화에 따라 사업 구조와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검토는 진행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경우 이미 개발된 AIDT의 수학·영어 교과목을 중심으로 콘텐츠 유지·보수에 집중하고 있다. 학생들이 체험해볼 수 있는 온라인 체험 전시관도 운영한다. 올해 개발된 검정·재검정 과목 콘텐츠에 대해서는 내년 3월부터 교육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안정화와 품질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 관계자는 “현재 시·도교육청, 학교 단위로 내년 사용에 대한 계약을 진행 중”이라며 “현장의 피드백을 반영해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 통합 CS 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고 향후에도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8월 국회는 AIDT의 법적 지위를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낮추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오랜 기간 AIDT에 투자해 온 기업들은 갑작스레 정책이 바뀌며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주요 발행사들은 내년 1월을 목표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발행사들로 구성된 AIDT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손해배상 범위를 회사별로 산정하고 있는 단계”라며 “1월쯤 청구를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업체들이 입증할 수 있는 비용이 8000억 정도 될 것으로 보이고, 추산이 끝나면 청구액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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