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포위 훈련' 2일째 진행…대만 북쪽해역으로 장거리 실사격

中 동부전구, 장거리 화력 훈련 실시
군용기 130대·함정 22척 대만 인근 집결
美-대만 간 무기 판매 승인이 주요 원인

▲30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푸젠성 핑탄섬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동안 중국 함정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대만 포위 훈련’을 개시한 중국군이 훈련 2일 차에 대만 북쪽 해역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등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대만 섬 남북 양단 해역에서 동부전구의 구축함·호위함과 전폭기가 검증·식별과 경고·퇴거, 모의 타격, 해상 돌격, 방공·대잠수함 등의 훈련에 나섰다며 "해·공군 협동과 일체화된 봉쇄 능력을 검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동부전구 측은 “이날 오전 9시에 육군 부대가 대만 섬 북부 쪽 해역을 대상으로 원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실시해 원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탄 사격 훈련은 오후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의 이번 대만 포위 훈련은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WSJ은 대만군의 발언을 인용해 “이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대만 인근에서 중국 군용기 약 130대와 중국 함정 22척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대만군이 중국이 훈련을 위해 지정한 구역이 대만의 법적 관할권을 침해한 점을 비판했다고도 보도했다.

대만 교통부 민항국은 중국군이 예고한 실사격 훈련이 진행되는 지역을 임시 위험 구역으로 설정하고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항공기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대만은 현재 (중국의) 다양한 괴롭힘과 영향력 행사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중국 공산당은 군사적 압박을 심화하고 있으며 이는 책임 있는 강대국이 취할 행동이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중국군의 이번 대규모 훈련은 18일 미국이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540만 달러어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이 주요 원인이 됐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일본과의 갈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방부는 전날 입장문에서 “최근 외부세력이 대만 문제에서 거듭 선을 넘어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대만해협의 평화를 파괴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간섭에 대한 경고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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