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디지털브리지 40억 달러에 인수…AI 인프라 베팅 강화

15% 프리미엄 반영해 매입
AI 투자 공세의 연장선
“AGI 실현 앞당길 것”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4월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후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거침없는 인공지능(AI) 인프라 베팅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AI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디지털브리지를 부채 포함 약 40억 달러(약 5조7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디지털브리지가 발행한 주식 전부를 주당 16달러에 사들이는 것으로, 전장 종가 대비 15% 프리미엄을 반영했다. 이번 거래는 부채를 포함해 디지털브리지의 기업가치를 약 40억달러로 평가했다.

마크 간지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는 디지털브리지는 데이터센터, 이동통신 기지국, 광섬유 네트워크 등을 포함해 9월 말 기준 운용자산이 약 1080억 달러에 이른다. 이번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경우 내년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소식에 디지털브리지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9.63%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손 회장이 AI 개발을 뒷받침하는 컴퓨팅 용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을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 회장은 “이번 인수가 이른바 ‘초인공지능(ASI)’을 위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의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간지 CEO는 “AI 인프라 구축은 우리 세대에 가장 중요한 투자 기회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간지 CEO는 인수 후에도 디지털브리지를 별도로 관리되는 플랫폼 형태로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통신업계의 베테랑 딜메이커인 간지 CEO는 과거 글로벌타워파트너스를 설립해 2013년 48억 달러에 매각한 전력이 있다.

디지털브리지는 1991년 톰 배럭이 콜로니캐피털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했다. 배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기 재정 후원자 중 한 명이다. 현재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로 재직 중인 배럭은 2019년 디지털브리지를 3억2500만달러에 인수하는 거래를 주도했다. 그는 2021년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며 회사는 사명을 디지털브리지로 변경하며 전통적인 부동산 투자에서 디지털 인프라 투자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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