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디스플레이, 고급화 경쟁 본격화…미니LED 시장 확대

▲완성차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 (사진제공-유비리서치)

전기차 확산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단순 정보 표시 장치를 넘어 사용자 경험(UX)과 브랜드 차별화를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프리미엄 화질과 높은 가독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미니LED(Mini-LED) 채용이 확대되며 출하량과 시장 지표 모두에서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30일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차량용 미니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2024년 약 450만 대에서 2025년 약 675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CID와 센터 디스플레이, 파노라믹 및 통합형 스크린 적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고휘도·고가독성·고대비에 대한 요구가 커진 점이 미니LED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술적으로 미니LED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구조를 유지하면서 로컬 디밍을 통해 프리미엄 화질을 구현할 수 있어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성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용이한 선택지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미니LED 디스플레이 매출액 점유율은 지난해 3% 수준에서 내년 처음으로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에는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역시 성장세가 뚜렷하다.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2025년 약 450만 대, 2030년에는 연간 1300만 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OLED는 자발광 특성으로 깊은 블랙과 높은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어 프리미엄 사용자 환경(UI) 가독성과 시각적 완성도를 강화하는 데 유리하며 고급 차량을 중심으로 채용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OLED 디스플레이의 매출액 점유율은 2026년 10%를 넘어선 뒤 2030년에는 약 17%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비리서치는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실내를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있으며 고급화 경쟁이 심화될수록 디스플레이 사양 상향이 가장 직접적인 차별화 수단이 되고 있다”며 “고휘도·고명암비·고색재현 등 프리미엄 화질 요소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미니LED와 OLED가 동시에 채용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니LED는 대형 화면의 가독성과 안정적 양산 적용 측면에서, OLED는 프리미엄 감성과 디자인 차별화 측면에서 채용이 늘어나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