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집 사겠다" 국민 10명 중 7명 육박…매도는 46%에 그쳐

▲주택 매입 계획 유무 비중. (사진제공=직방)

내년 주택 시장에서 10명 중 7명이 주택 매입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도에 대해서는 관망 기조가 강화됐다. 실거주 목적의 매입 수요는 이어지고 있지만 매도 판단은 가격 흐름과 자금 여건을 고려해 신중해지는 모양새다.

2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 향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0%에 육박했다. 직전 조사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실수요를 중심으로 한 주택 구입 관심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입 사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집 마련’이 46.6%로 가장 많았고 ‘거주 지역 이동’(22.7%), ‘면적 확대·축소 이동’(10.3%)이 뒤를 이었다. 상위 세 항목을 합치면 약 80%에 달했다. 반면 ‘시세 차익 목적’(7.4%)이나 ‘임대 수익 목적’(2.9%) 등 투자 목적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택 매입 가격대는 중저가 구간에 집중됐다. ‘3억 원 이하’가 31.9%, ‘3억 초과~6억 원 이하’가 38.9%로 집계됐으며 6억 원 이하 응답 비중이 전체의 70.8%를 차지했다. 반면 ‘6억 초과~9억 원 이하’는 16.8%, ‘9억 원 초과’는 약 12% 수준에 그쳤다.

매입 시기는 비교적 이른 시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1분기에 매입하겠다는 응답이 45.7%로 가장 많았고 2분기(18.3%)까지 포함하면 상반기 매입을 고려한 비율이 64%에 달했다.

반면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30.1%였다. 이유로는 ‘이미 거주·보유 주택이 있어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32.9%)와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26.7%)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 밖에 ‘향후 가격 하락 예상’(13.0%), ‘대출 이자 부담’(12.3%), ‘전반적인 경기 불황’(9.6%)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매도와 관련해서는 관망 기조가 강화된 모습이다. 이달 조사 기준 ‘향후 1년 이내 주택을 매도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46.2%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상반기 조사 당시 54.8%까지 높아졌던 것과 비교해 다시 낮아진 수치다. 상반기 이후 주택 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매도를 고려하던 일부 수요가 추가 가격 흐름을 지켜보며 판단을 보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도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서는 ‘실거주 목적(1가구 1주택) 또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가 5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택 가격이 오르는 것 같아서’(11.5%), ‘적절한 매도 시점을 지켜보려고’(10.7%) 등의 응답도 이어졌다.

매도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거주 지역 이동’(34.8%)과 ‘면적 확대·축소 이동’(17.4%) 등 실수요성 사유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와 함께 ‘대출 이자 부담’(14.3%), ‘차익 실현 및 투자처 변경’(10.7%) 등 자금 여건과 시장 상황을 함께 고려한 판단도 일부 나타났다. 매도 시기는 1분기가 48.2%로 가장 많았고 2분기가 17.0%로 뒤를 이었다.

직방은 “2026년 주택시장이 단순한 방향성보다 개별 조건에 따라 움직이는 양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매입 수요는 실거주 중심으로 유지되는 반면, 매도는 가격 흐름과 자금 여건을 살피며 신중하게 결정하려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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