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코스닥 거래대금 2년 4개월만 최대…로봇·반도체 강세

코스피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코스닥 거래대금이 대폭 늘어나며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로봇ㆍ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지수도 반등하는 추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4800억 원(2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9조4790억 원보다 21.10% 급증했다. 2023년 8월(12조1220억 원) 이후 2년4개월 만에 많았다.

반면 코스피 거래대금은 줄어들고 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4610억 원으로 전달 17조4330억 원보다 17.04% 급감했다.

코스닥 시장은 손바뀜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달 코스닥 일평균 회전율은 2.30%로 전달(2.00%) 대비 늘었다. 정부 정책이 발표된 19일에는 2.66%까지 치솟아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이 0.53%에서 0.43%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산타랠리’(12월 마지막 5거래일~1월 첫 2거래일) 구간과 맞물리면서 지수가 반등하고 있다. 23일 919.56포인트((pㆍ전 거래일 대비 -1.03%), 24일 915.20p(-0.47%)로 이틀 연속 하락한 뒤 26일 반등해 919.67p(+0.49%)로 마감했다.

로봇 섹터는 ‘정책 모멘텀’이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정부가 첨단 전략산업(AIㆍ반도체ㆍ로봇 등) 중심의 투자·지원 기조를 이어가고, 제조 현장에서는 인력난과 자동화 수요가 맞물리면서 산업용 로봇과 스마트 물류(AMR) 관련 밸류체인이 동반 주목받는 흐름이다. 여기에 글로벌 빅테크가 ‘피지컬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로봇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한 점도 우호적 환경으로 꼽힌다. 다만 차익 매물로 인한 조정이 길어질지가 주목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3일 50만2000원(6.24%)까지 오르며 강세 흐름을 알렸으나 이틀 연속 조정을 받으면서 26일 47만3500원(-1.87%)으로 밀렸다. 에스피지는 지난주 급등의 여파로 내려가다 8만4600원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로보틱스 사업 본격화 수혜를 입은 현대무벡스는 1만9260원으로 최고가를 새로 썼다. 현대무벡스 주가는 19일 보합 마감한 것을 제외하고 12일부터 10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상승하고 있다.

반도체 섹터는 ‘메모리 업황 눈높이 상향’이 직접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공급 타이트가 이어지며 가격 협상력이 강화되고, 내년 실적 추정치가 재평가되는 과정에서 장비소재로 매기가 확산하는 흐름이다. 특히 HBM은 신제품 전환기에도 수요가 꺾이지 않으면서(빅테크의 AI 칩 생산 확대) 가격이 강세를 보인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피에스케이는 26일 3만5800원(3.47%)으로 올랐고, 테스는 4만4200원(7.15%)으로 상승 폭을 키웠다.

우주ㆍ위성통신 테마는 급등한 뒤 숨 고르기가 이어졌다. 인텔리안테크는 22일 19.09% 급등 이후 변동성을 키우며 26일 5만7000원(-0.18%)으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 마련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정부의 상장ㆍ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자 유입 정책이 본격화하면 코스닥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커질 것”이라며 “부실기업 퇴출 강화와 상법 개정, 공개매수 관련 법안 통과는 코스닥 디스카운트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12월 상장 종목들의 주가 흐름은 갈렸다. 26일 알지노믹스는 전 거래일 대비 1.45% 하락한 17만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656.44% 오른 가격을 유지하면서 코스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에임드바이오는 공모가 대비 490.00% 오른 6만4900원, 삼진식품은 122.11% 오른 1만6880원, 아크릴은 103.08% 오른 3만9600원,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97.58% 오른 3만2600원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리브스메드는 26일 전 거래일 대비 9.64% 하락한 4만97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공모가(5만5000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지스는 1만1540원까지 밀리며 공모가(1만5000원)를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