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KBO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마친 한화 이글스는 2026 시즌을 맞아 외야진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시즌의 전력 핵심이었던 외야수들이 여전히 중심축 역할을 기대받는 가운데, 프리에이전트(FA) 영입, 외국인 복귀, 신진 자원 기용 등 다양한 변수가 얽히며 포지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먼저 외야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은 '타선 강화 목적'의 FA 영입이다. 한화는 지난 FA 시장에서 강백호를 영입하며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Yonathan Perlaza)까지 복귀하면서, 한화는 페라자와 문현빈, 노시환, 강백호, 채은성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상위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파괴력이 손꼽히는 조합으로, 2026 시즌 한화 타선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외야 수비 포지션에서는 정리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페라자는 수비 범위가 코너 외야로 한정된 자원이고, 한화에는 이미 좌익수 자리를 확실히 굳힌 문현빈이 있다. 이 때문에 페라자는 2026 시즌 우익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백호 역시 좌·우익수 모두 소화가 가능한 자원이지만, 문현빈의 존재를 고려하면 페라자와 강백호가 우익수 자리를 중심으로 번갈아 기용되는 그림이 유력하다.
2025 시즌 한화 외야에서 꾸준히 활약한 기존 자원들도 여전히 중요하다. 이진영, 임종찬, 이원석 등은 2026 시즌에도 외야 전력을 구성할 주요 자원으로 남아 있다. 이들은 좌·중·우 전 포지션을 오갈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 주전 체력 안배와 경기 후반 운영에서 감독의 선택지를 넓혀주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처럼 강백호와 페라자 영입으로 공격력을 크게 끌어올린 한화 타선에서, 오히려 남은 과제는 중견수 자리다. 좌익수에는 문현빈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고, 우익수 역시 페라자와 강백호라는 강력한 옵션이 존재하는 반면, 중견수는 시즌 구상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가 열려 있는 상황이다. 기존 자원의 경쟁 구도, 혹은 추가적인 전력 보강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는 만큼, 중견수는 이번 스토브리그의 '마지막 숙제'로 남아 있다.
여기에 젊은 외야 자원들의 성장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한화는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다수의 신예 외야수들을 점검할 예정이며, 일부는 1군 전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외야 수비 유연성과 시즌 운영의 폭을 넓히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종합하면 한화의 2026 외야진은 공격력 극대화를 전제로 한 구조다. 문현빈을 중심으로 한 좌익 라인의 안정감, 페라자와 강백호가 이끄는 우익수 경쟁 구도, 그리고 중견수를 둘러싼 선택지가 맞물리며 외야 운영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이글스가 이 퍼즐을 어떻게 완성하느냐는 2026 시즌 순위 경쟁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