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성장률 3분기 만에 1%대 회복…건설업 부진은 여전

반도체·제조업 성장률 확대…서비스업도 전국 대부분 지역서 증가

▲2025년 3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인포그래픽 (자료제공=기획재정부)

건설업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회복에 힘입어 지역 경제 성장률이 3분기 만에 1%대를 회복했다.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지역경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9%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0.6%)보다 상승 폭이 확대되며 1%대 성장률을 회복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3.2%), 동남권(1.1%), 충청권(1.0%), 대경권(0.6%)이 모두 증가한 반면, 호남권은 -1.2%로 역성장을 이어갔다. 수도권은 2분기(1.7%)보다 성장률이 크게 높아졌고, 동남권과 충청권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지역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설업 부진은 여전히 이어졌다.

3분기 전국 건설업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직전 분기(-10.7%)보다는 감소 폭이 다소 줄었지만, 세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침체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권역별로는 대경권(-14.1%)과 호남권(-12.0%)의 감소 폭이 컸고, 수도권(-6.7%), 충청권(-3.9%), 동남권(-3.0%) 역시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업은 2024년 하반기 이후 지역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광업·제조업은 성장세가 뚜렷해졌다.

3분기 광업·제조업 GRDP는 전국 기준 3.5% 증가해 2분기(2.2%)보다 성장률이 확대됐다. 메모리 반도체와 전자부품, 자동차 생산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수도권은 반도체·전자부품 생산 증가로 7.0% 성장하며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대경권(2.7%)과 충청권(0.6%)도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동남권(0.5%)과 호남권(0.4%)은 증가 폭이 제한적이었다.

서비스업 역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3분기 서비스업 GRDP는 전국 기준 2.2% 증가해 전 분기(1.2%)보다 성장률이 높아졌다. 수도권(3.1%)과 동남권(1.5%), 충청권(1.2%) 등 대부분 권역에서 금융·보험, 도·소매, 공공행정, 보건·복지 부문을 중심으로 생산이 늘었다.

다만 호남권(-0.1%)은 사업서비스와 부동산 부문 위축으로 소폭 감소했고, 대경권(0.9%)은 플러스 전환에 그치며 지역별 회복 속도 차이가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3분기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회복과 서비스업 개선 영향으로 지역경제 성장세가 다소 회복된 모습”이라면서도 “다만 건설업 부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지역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만큼, 향후 경기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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