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수시 합격하고도 4667명 등록 포기…의대·한의대 이탈 영향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2026 대입 정시모집 대비 진학지도 설명회에서 학부모 등 참석자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202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SKY’ 3개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4667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한의대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자연계뿐 아니라 인문계에서도 연쇄적인 이탈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종로학원이 집계한 2026학년도 수시 최종 추가합격 현황에 따르면, SKY 대학 수시 추가합격자는 총 4667명으로 집계됐다. 대학별로는 서울대학교 188명, 연세대학교 2099명, 고려대학교 2380명이다. 이는 수시 합격 이후 등록을 포기한 인원과 같은 의미다.

서울대의 경우 자연계열에서는 첨단융합학부가 148명 모집에 29명이 등록하지 않아 가장 많은 추가합격자가 발생했다. 약학계열도 43명 모집에 13명이 이탈했다. 전기정보공학부와 화학생물공학부에서도 각각 11명의 미등록자가 나왔다. 인문계열에서는 자유전공학부가 74명 모집에 7명, 경제학부 5명, 경영대학 3명 순으로 추가합격이 발생했다.

고려대 자연계열에서는 전기전자공학부의 이탈 규모가 두드러졌다. 131명 모집에 예비 181번까지 합격자가 확대됐고, 컴퓨터학과는 79명 모집에 112명, 기계공학부는 80명 모집에 102명이 추가합격했다. 인문계열에서는 경영대학이 203명 모집에 244명이 추가합격했고, 경제학과와 정치외교학과가 뒤를 이었다.

연세대 역시 자연계열에서 전기전자공학부의 등록 포기가 가장 많았다. 94명 모집에 예비 172번까지 합격자가 나왔으며, 첨단컴퓨팅학부와 기계공학부도 대규모 추가합격이 발생했다. 인문계열에서는 융합인문사회과학부(HASS)가 18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영학과와 언더우드학부가 뒤를 이었다.

종로학원은 자연계열 합격자의 상당수가 의대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첨단산업과 연계된 전기전자·컴퓨터 계열의 입시 성적이 여전히 상위권이지만, 의대 선호가 이를 앞선다는 분석이다. 서울대 약학계열에서도 일부 합격자가 의대 진학을 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인문계열에서는 서울대 합격자가 경희대 한의대로 이동하고, 연세대·고려대 합격자가 서울대 인문계열의 빈자리를 채우는 연쇄 이동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약학계열과 한의대 선호로 SKY 대학에 합격하고도 수시 등록을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연계는 의대로, 인문계는 한의대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시에서 추가합격이 많았던 모집단위는 정시에서도 합격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수시 지원 패턴이 정시에서도 재현될 수 있는 만큼 수험생들은 최종 지원 전략을 세울 때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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