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한미, 핵잠 별도 협정 추진…美실무단 내년 초 방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미국·캐나다·일본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최근 미국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협력 사안과 관련한 양국의 별도 협정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가 지난 11월 14일 발표된 이후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조인트 팩트시트의 후속 조치를 본격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미국 등을 방문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위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후속 협의 등을 위해 지난 11일 미국으로 출국해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한 데 이어 캐나다 오타와, 일본 도쿄를 거쳐 22일 귀국했다.

위 실장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그밖에 팩트시트 이행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국 정부 주요 인사를 두루 만났다"며 "실질적이고 밀도 있는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핵추진 잠수함과 관련해 위 실장은 "양측 간 별도의 협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한국에서 건조하는 핵추진 잠수함의 경우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할 것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위 실장은 밝혔다.

또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핵 비확산 의지를 강조했고, 우리 측의 비확산 의지와 전략적 협력 사안임을 강조했다"며 "양측 대통령실이 중심이 돼 정상 간 합의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실질적인 논의는 내년 초 미국 측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본격화될 예정이다. 위 실장은 "내년 초 가능한 이른 시기에 미 측 실무 대표단이 방한해 양국의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 포함된 안보 사안별로 (구체적인) 본격 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미국에 이어 캐나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바문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후속 조치 차원에서 이뤄졌다. 위 실장은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CPSP) 사업과 관련해서 우리가 가진 장점을 적극 설명하고 캐나다 국방력 강화에 우리가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면서 "또 현재 양국이 처한 급변하는 외교 환경에 대해 상호 의견도 교환했다"고 언급했다.

일본 도쿄 방문과 관련해서는 "관방장관, 외무장관, 국가안전보장국장과 대화했다. 셔틀외교 복원을 비롯해 양측의 공동노력 필요성을 공감하고 제반 현안을 논의했다"면서 "엄중한 국제 정세 하에서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하고 역내 국가 간 소통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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