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반도체株 ‘동상이몽’…개인은 팔고 기관·외국인은 담았다

개인은 대거 매도, 외국인·기관은 저가 매수
메모리 가격 반등에도 수급은 ‘엇박자

국내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투자 주체들의 선택은 엇갈리고 있다. 메모리 가격 반등과 실적 개선 전망 속에서도 개인은 반도체 대장주를 대거 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같은 종목을 다시 사들였다. 업황 기대와 실제 수급의 괴리가 12월 증시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한 달간(1~22일)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 2위는 SK하이닉스로 집계됐다. 기관은 이 기간 삼성전자를 1조1234억 원, SK하이닉스를 9854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 역시 반도체 대형주 매수에 가세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로, 8247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의 매매는 정반대였다. 개인 순매도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로 1조8564억 원, 2위는 삼성전자로 1조3681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과 기관·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겹쳤다.

삼성전자에서도 수급 엇갈림은 분명했다. 개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보통주를 대규모로 순매도했고, 삼성전자우 역시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섰고, 외국인도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동시에 사들였다.

수급이 엇갈린 가운데 주가 흐름은 강세를 나타냈다. 12월 1일부터 22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10만0800원에서 11만0500원으로 약 10% 상승했고, SK하이닉스도 53만8000원에서 58만 원으로 8% 올랐다. 개인의 대규모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대장주가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가격과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중심으로 한 업황 개선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ASIC 업체들의 HBM3E 주문이 빠르게 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는 엔비디아 HBM4 공급망 진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은 올해 16%에서 내년 35%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물가격 조정과 증설, AI 과잉투자 우려 등 노이즈가 있지만 서버 메모리 수요를 감안하면 공급 부족 국면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11월 말 이후 현물가격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향후 가격은 급락보다는 완만한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4만 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9조 원,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5조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들도 비슷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폭이 예상보다 크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5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낙관론이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78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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