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S로 확장한 전장 포트폴리오, SDV 시대 정조준

삼성전자가 23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을 인수하며 전장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인수 금액은 15억 유로(약 2조6000억 원)로, 올 초 독일 공조업체 플랙트그룹 인수(15억 유로)와 함께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거래는 삼성전자가 하만을 품은 이후 8년 만에 단행한 전장 사업 인수다. 전장 포트폴리오 확장에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인수는 지난 7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법원 판결 이후 이뤄진 첫 대형 인수합병(M&A)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전장 플랫폼의 핵심 축으로 삼아 고성장 ADAS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시대를 겨냥한 글로벌 종합 전장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공조(독일 플랙트그룹), 전장(독일 ZF ADAS 사업), 오디오(미국 마시모 오디오 사업), 디지털헬스(미국 젤스) 분야 사업을 잇달아 인수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M&A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은 “삼성전자는 전략적 M&A를 통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온 성공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아왔다”며 “이번 인수는 모빌리티 산업의 전환을 이끄는 하만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삼성전자의 장기적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