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의 늪'에서 '신뢰 회복'으로… 김석준 체제 부산교육청, 청렴도 반등의 분기점

▲부산시교육청 전경 (사진제공=부산시교육청)

국민권익위원회의 2025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부산광역시교육청의 청렴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전국 시·도교육청 평균을 전반적으로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체감도와 청렴 노력도가 평가체계 개편 이후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최근 수년간 이어진 조직 신뢰 회복 노력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교육청은 23일 권익위가 발표한 평가 결과에서 종합청렴도 2등급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민원인과 직원 설문을 바탕으로 한 '청렴체감도', 반부패 정책 추진 성과를 보는 '청렴노력도’' 실제 부패 사건 발생 현황을 반영한 '부패실태'를 종합해 1~5등급으로 산정됐다.

특히 청렴노력도 부문에서는 10개 평가 영역 가운데 8개 영역에서 만점인 100점을 획득했다. 내부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내부 체감도’ 점수도 전년 대비 9.5점이나 급상승해, 2022년 평가체계 개편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형식적 제도 개선을 넘어 조직 내부 인식 변화까지 일정 부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과는 김석준 교육감 취임 이후 강조돼 온 청렴 추진체계 강화와 내부 통제 시스템 정상화 노력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부산교육청은 과거 내부 횡령 사건 등 부정적 사례를 조직 차원의 경고 신호로 인식하고, 비위 적발과 감사 처분을 통해 책임을 명확히 하는 한편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춘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가동해 왔다.

실제 △청렴 추진체계 강화 △비위사건 적발 및 감사 처분을 통한 내부 통제 △대상자별 청렴연수 세분화 △공감 기반 청렴문화 확산 등의 정책이 ‘부패 취약분야 집중 개선’ 항목에서 타 시·도교육청 대비 높은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관장 주재 반부패 정책 총괄 플랫폼인 ‘청렴추진기획단’의 기능을 확대하고, ‘교육감과 MZ세대가 함께하는 청렴·소통 간담회’, ‘청백리 서포터즈’ 운영 등 구성원 참여형 시책을 강화한 점도 내부 체감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학생과 미래세대가 참여하는 ‘청렴탐험대’, ‘도전! 청렴골든벨’, 청렴 영상 릴레이, ‘청렴 문화의 날’ 운영 등은 청렴을 일상적 가치로 확산시키는 시도로 평가된다.

김석준 교육감은 "올해 청렴도 상승은 일부 제도 개선이 아니라 모든 직원이 함께 반부패·청렴 문화 확산에 힘을 모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책임·공정·신뢰라는 청렴 가치를 교육행정 전반에 구현해 신뢰받는 교육청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 결과는 부산교육청이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관리·통제 중심의 행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신뢰 회복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다만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현장 체감도를 유지·확대할 수 있는 지속적인 관리 역량이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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