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알파벳, 청정에너지 개발사 7조 원에 인수…AI 전력난 돌파

인터섹트파워, 47억5000만 달러에 사들여

▲스위스 취리히에서 구글 로고가 보인다. (취리히/로이터연합뉴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청정에너지 개발업체 인터섹트를 현금 47억5000만 달러(약 7조 원)에 사들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이날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인터섹트파워를 기존 부채를 포함한 조건으로 현금 47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미국 전력망이 전력 수요 급증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더 많이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새로운 발전 설비를 보다 민첩하게 구축하고, 데이터센터 증설과 발전 설비 건설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거래는 빅테크 기업이 대형 재생에너지 개발사를 인수한 첫 사례로, 구글이 데이터센터를 청정에너지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맥킨지의 벤헤르츠 샤르겔은 평가했다. 구글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AI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 속에서 야심찬 기후 목표와 에너지 수요를 조화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및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인터섹트는 새로운 데이터센터 부하에 맞춰 새로운 발전 설비를 동시에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용량 확대와 에너지 솔루션 재구상을 통해 미국의 혁신과 리더십을 견인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섹트는 현재 약 7.5기가와트(GW)의 태양광 및 에너지 저장 설비를 운영 중이며, 추가로 8기가와트 규모의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데이터센터 수요가 집중된 텍사스에 위치해 있다. 1기가와트는 대략 원자력발전소 1기의 출력에 해당하며 약 7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또한 인터섹트는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15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인터섹트는 구글과는 별도의 브랜드를 유지하며, 인터섹트의 셸던 킴버 CEO의 지휘 아래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다른 고객과 계약된 전력망 자산은 이번 인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기존 투자자였던 TPG 라이즈 클라이밋은 해당 자산에 대한 지분을 유지하게 된다.

킴버 CEO는 “전력구매계약(PPA)만 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사 자체를 인수함으로써, 구글은 필요한 시점과 장소에 맞춰 전력을 구축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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