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영어 정착부터 연매출 수십억까지…현장 성과로 증명

농어업 현장에서 뿌리내린 청년 농어업인들의 생생한 도전과 성과가 한 권의 사례집으로 묶였다. 창업농부터 가업 승계, 가공·유통·체험을 아우르는 6차 산업까지, 실패와 시행착오를 넘어 ‘현장형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은 졸업생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한국농수산대학교는 졸업생 15명의 영농·영어 정착 우수사례를 담은 사례집 ‘상상 그 이상, 꿈은 이루어진다’를 23일 발간했다.
이번 사례집은 작물산림학부, 원예학부, 축산학부, 농수산융합학부 등 4개 학부의 추천과 내부 심사를 거쳐 선정된 졸업생들의 실제 정착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영농·영어 초기의 어려움부터 경영 전략, 생산 방식, 향후 계획까지 현장 중심의 내용이 담겼다.
대표 사례로는 2021년 버섯학과를 졸업한 차 모씨가 있다. 전북 김제에서 창업농으로 현수 재배 방식을 도입해 GAP·무농약 인증을 받은 목이버섯과 콩을 생산하고 있으며, 두유·두부과자 등 가공식품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해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경북 영덕에서 한우농장을 운영 중인 2021년 한우학과 졸업생 안 모씨는 일관사육 방식으로 130두 규모의 농장을 꾸려 연 매출 약 2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우량 암소 선발과 수정란 이식, 철저한 질병 예방을 통해 최고급육 생산을 목표로 품종 개량에 집중하고 있다.
시설원예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2017년 채소학과 졸업생 박 모씨는 충남 아산에서 1400평 규모의 유리온실을 운영하며 연간 50톤의 방울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품질과 저장성이 뛰어난 대추 방울토마토 품종을 앞세워 가락동 시장에서 최고가 경매를 기록하며 연 매출 약 2억4000만 원을 올리고 있다.
가업 승계를 넘어 6차 산업으로 확장한 사례도 눈에 띈다. 2010년 식량작물학과 졸업생 한 모씨는 인천 강화에서 벼농사를 잇고, ‘초록통쌀’이라는 차별화된 브랜드를 통해 연 매출 30억 원을 달성했다. 생산과 가공, 유통, 체험을 결합한 구조로 사업을 확장하며 지역 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
이 밖에도 친환경 감자·풋고추 재배, 고품질 토마토 생산, 양돈과 광어 양식, 국화·상추 재배, 새로운 방식의 증류주 제조 등 다양한 영농·영어 정착 사례가 사례집에 수록됐다.
한농대는 이번에 선정된 15명의 졸업생에게 ‘우수 영농 정착 인증패’를 수여하고, 사례집을 재학생과 졸업생, 농수산 유관기관, 전국 고등학교, 청년 농어업인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이주명 한농대 총장은 “졸업생들의 영농·영어 우수 사례가 청년 농어업인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성과를 낸 정착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