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별 가계부채 첫 공개…30·40대·수도권·주담대 쏠림 뚜렷

30·40대·수도권·은행 대출 집중…주택담보대출 비중 절반 육박
차주 단위 미시 통계 첫 공개…가계부채 구조적 위험 정밀 분석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나온 10월 규제 전 '막차 수요'가 몰리며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작년 같은 달의 2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5만6363건으로 전월 대비 13.5%, 작년 동월 대비 31.3% 증가했다. 서울(1만1041건)이 전월보다 62.5%, 작년 동월 대비로는 176.0% 늘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3만1220건으로 전월 대비 35.5%, 작년 대비 79.4% 늘었다.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전후 막판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 수요 등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가계부채가 30·40대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집중된 흐름이 수치로 처음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차주 특성과 대출 이용 행태를 세분화한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를 처음으로 공개하면서다. 개인 단위에서 가계부채 구조를 들여다볼 수 있는 미시 통계가 공식 편제되면서 금융안정 정책의 분석 기반도 한층 정교해질 전망이다.

22일 한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3879만 원으로 2013년 대비 745만 원 증가했다. 대출 금액 비중은 30·40대가 58.0%로 절반을 넘었고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0.9%를 차지했다. 금융업권별로는 은행 대출 비중이 65.6%에 달했으며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46.2%로 가장 컸다.

연령대별로 보면 2013년과 비교해 20대와 30대 40대의 차주당 신규취급액은 각각 759만 원 2253만 원 987만 원 증가했지만 50대와 60대 이상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증가 폭이 1122만 원으로 다른 권역을 크게 웃돌았다

가계대출 잔액도 꾸준히 늘었다. 2024년 말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9515만 원으로 2013년 대비 3401만 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억4959만 원으로 같은 기간 5651만 원 늘었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0% 수준이다

최근 흐름을 보면 2025년 3분기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3852만 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증가세는 30대와 40대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났으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이 확대됐지만 신용대출은 줄었다. 같은 분기 말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9674만 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이번 통계가 기존 가계신용 통계나 가계금융복지조사가 담지 못했던 개인 차주 단위의 구조적 위험을 파악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부터는 분기별로 자료를 정기 공표해 금융시장과 정책 당국의 분석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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