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개선 넘어 ‘재배–소비’ 잇는 민·관 상생 모델 확대

커피 매장에서 버려지던 찌꺼기 200톤이 친환경 퇴비로 재탄생해 청년농업인의 밭으로 향했다.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이 손잡고 자원순환과 청년농 육성을 동시에 꾀하는 협력 모델이 본격 가동되는 모습이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스타벅스코리아와 협력해 전국 우수 청년농업인 21곳에 친환경 커피 퇴비 200톤(1만 포대)을 무상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농정원이 선정한 우수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토양 환경 개선을 통해 농산물 품질을 높이고, 생산비 부담을 덜어 농가 경영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커피 퇴비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발생한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자원이다.
양 기관은 이달 16일 서울 역삼동 스타벅스코리아 지원센터에서 퇴비 전달식을 열고, 수혜 청년농업인과 관계자들을 초청해 협력 성과를 공유했다. 커피 찌꺼기 재활용부터 농가 지원까지 이어지는 자원순환 구조를 민·관 협력으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커피 퇴비를 지원받는 청년농업인은 평택, 태백, 부산, 나주 등 전국 각지에 분포해 있으며, 쌀·콩·참깨·사과 등 지역 특산물을 재배하고 있다.
경남 거창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민천홍 씨는 “커피 퇴비 지원은 토양 회복과 품질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지원”이라며 “더 건강한 농산물 생산으로 사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농정원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자원순환 모델을 한 단계 더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커피 찌꺼기를 퇴비로 재활용해 농가에 공급하고, 해당 퇴비로 재배된 농산물이 다시 식품 원재료로 활용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환경 보호와 농업·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아 농정원 청년농지원처장은 “올해 처음으로 스타벅스와 청년농이 나눔과 상생을 통해 지구와 환경, 농업을 살리는 협력을 시작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러한 활동이 지속해서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