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은 키우고 사업성은 높였다… 미아동 130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확정

▲서울시 성북구 미아동 130 일대 재개발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규제철폐 제6호로 도입한 ‘입체공원(층층공원)’ 시범사업지인 강북구 미아동 130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미아동 130일대는 1960~1970년대 토지구획정비사업으로 주택지가 조성되면서 오패산 녹지축이 끊긴 지역이다. 이후 별다른 정비 없이 노후화가 진행돼 폭 6~8m의 협소한 일방통행 도로가 대부분이며 최대 25m에 달하는 고저차로 동서 간 연결도 원활하지 않았다. 북측 화계초등학교 일조에 따른 높이 제한과 전체 면적의 25%에 달하는 국공유지 활용 문제도 과제로 지적돼 왔다.

이번 신속통합기획의 핵심은 과거 주택단지 중심 개발로 단절됐던 오패산 녹지축을 미아역(도봉로) 일대까지 확장하고 입체공원과 사업성 보정계수 1.8을 적용해 총 1730가구, 최고 35층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시는 오패산·오동근린공원 자락에 치우쳐 있던 공원을 미아역 일대까지 확장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녹지축을 조성한다. 인근 ‘미아 258·번동 148’ 신속통합기획과 연계해 지역 단위의 연속적인 녹지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입체공원과 자연지반 공원을 연계해 총 1만2100㎡ 규모의 공원을 확보하며, 이는 서울광장 면적의 약 90%에 해당한다.

입체공원 하부에는 주민 편의시설과 지역 필요시설을 배치하고, 경사지 특성을 고려해 보행약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완만한 보행로를 조성한다. 공원 둘레의 25% 이상을 오패산로와 맞닿게 배치해 접근성도 높인다. 자연지반 공원 하부에는 공영주차장을 복합 조성해 기존 오패산공영주차장과 도봉로20가길 노상주차면을 대체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국공유지가 많은 대상지 특성을 반영해 별도 기부채납 없이도 공원과 도로 확충이 가능하도록 도시계획을 유연하게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공원 일부를 입체공원으로 조성하면서 해당 면적이 아파트 획지에 포함돼, 용도지역 상향 없이도 체감 용적률이 250%에서 273%로 상승하고 가구 수는 170가구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

교통 여건도 개선된다. 시는 남측 미아9-2구역과 연계해 지역 동서를 잇는 도로를 통합 정비한다. 기존 계획에서 발생했던 최대 3.5m 옹벽을 제거하고 도봉로30길을 폭 25m, 3차로로 확장해 동서 지역의 연계를 강화한다. 도봉로 진입부는 장래 교통 수요를 고려해 보행공간 우선 활용 후 차도 전환이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계획했다.

화계초등학교 인접 지역은 일조 영향을 고려해 공원과 저층 주거지로 배치하고, 학교에서 멀어질수록 높아지는 스카이라인 계획을 적용했다. 학교 주변은 10층 이하로 제한하고 남측에는 최고 35층 주동을 배치해 주변과 조화로운 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통학로 역시 계단과 경사 없는 보행 동선으로 정비한다.

서울시는 사업성 보정계수와 입체공원 설치비용에 대한 상한용적률 적용 등 규제 완화 방안을 통해 사업 실현성을 높였으며, 2026년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심의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기획 확정으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249곳 중 152곳, 약 25만7000가구의 기획이 마무리됐다.

한편 서울시는 ‘입체공원’이라는 용어를 시민들이 보다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층층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층층공원은 공원과 시설이 수직·다층적으로 설계돼 효율적 공간 활용과 생태환경의 조화를 도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색을 활용한 ‘공원 한 층, 시설 한 층’ 슬로건도 함께 적용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신속통합기획은 규제철폐 제6호로 도입된 입체공원의 첫 적용 대상지로 공원을 시민의 일상속으로 확장하는 ‘공공성’과 세대수 증가를 통한 ‘사업실현성’의 황금비율을 찾은 의미있는 사례”라며 “정비구역 지정 등 후속절차도 신속히 추진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의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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