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르면 29일 달성 전망"⋯무역흑자 49.1% 대폭 늘어
이달 1~20일 우리 수출이 반도체 등 IT 품목 호조에 힘입어 전년보다 7% 가까이 늘면서 올해 연간 수출액 사상 첫 '7000억 달러'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잠정치)은 43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해당 수출액은 동 기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해당 기간 조업일수는 16.5일로 작년(16.0일)보다 0.5일 많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6억1000만 달러로 3.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목표로 한 사상 첫 '연간 수출 7000억 달러' 달성은 '9부 능선'을 넘었다.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6831억4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7000억 달러 고지까지 남은 금액은 약 169억 달러다. 이달 20일까지의 일평균 수출액(26억1000만 달러)을 고려하면, 남은 열흘(21~31일) 동안 평년 수준의 실적만 유지해도 연내 7000억 달러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은 17일 송년 기자단 간담회에서 "냉정하게 예측하면 이달 29일 또는 30일에 7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품목별로 보면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116억47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1.8% 급증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27.1%로 1년 전보다 6.7%포인트(p) 늘었다.
이외에 컴퓨터주변기기(49.1%), 무선통신기기(17.8%) 등 IT 품목의 수출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승용차 수출은 32억5200만 달러로 12.7% 감소했고, 선박(-21.7%)과 철강제품(-7.7%)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승용차의 경우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수요 둔화와 관세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는 중화권과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이 활기를 띠었다. 홍콩(32.8%), 싱가포르(35.0%), 베트남(20.4%), 대만(9.6%), 중국(6.5%) 등으로의 수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78억6900만 달러로 1.7% 감소했다. EU로의 수출 역시 14.0% 급감했다.
1~20일 수입액은 392억 달러로 전년 대비 0.7% 소폭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1.8%), 반도체 제조장비(12.0%), 기계류(3.5%) 등의 수입이 늘었고, 국제 유가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원유(-3.2%), 가스(-15.0%), 석탄(-19.3%) 등 에너지 수입은 8.6% 감소했다.
이로써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3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월 1일~12월 20일 누적 무역흑자액은 696억61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9억4900만 달러(49.1%)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