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 가상자산 3조 원 훔쳤다...사상 최대 규모

피해액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
2월 바이비트 해킹 피해, 단일 역대 최대 규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진행된 황해남도 장연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고 공장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북한이 전 세계에서 훔친 가상자산은 그 어느 때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2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인애널리시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체인애널리시스는 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1월부터 이달 초까지 20억2000만 달러(약 2조9916억 원) 넘는 금액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 이상 큰 규모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북한이 훔친 가상자산은 67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훔친 자산은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전 세계 가상자산 업계에서 벌어진 해킹 피해액은 34억 달러로 추산됐다. 이 중 대부분은 2월 말 두바이에 있는 거래소인 바이비트 해킹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바이비트는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로부터 15억 달러를 빼앗겼는데, 이는 가상자산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고로 기록됐다.

체인애널리시스의 앤드루 피어먼 국가안보 정보 책임자는 “가상자산은 전 세계 어디서든 24시간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는 북한 정권이 표적으로 삼을 만한 독특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아놀드앤포터의 최은영 변호사는 “가상자산 탈취는 북한 사이버 공격자들이 정권에 자금을 대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됐다”며 “해커들이 자금을 훔치고 세탁하는 방식은 더 정교해졌을 뿐 아니라 가상자산 산업의 가치와 수용이 늘어나면서 잠재적인 사이버 취약점을 악용할 기회와 이유는 더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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