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을 줄여가며 일했던 과거와 달리 '잘 자는 것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서치앤드마켓츠에 따르면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11년 4800억 원에서 2022년 3조 원으로 6.25배 성장했다. 글로벌시장도 2030년 15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건강과 워라밸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전반적인 관심사가 '숙면'으로 이동, 식음료부터 가전, 가구 업계까지 소비자의 '꿀잠'을 돕기 위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에선 3년 연속 디카페인 커피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은 3270만 잔으로 조사됐다. 숙면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카페인 줄이기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2023년 디카페인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엔 60% 넘게 성장했다.
알코올 섭취도 줄이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2021년 415억 원에서 지난해 704억 원으로 3년 만에 약 55% 커졌다. 이에 오비맥주는 ‘카스 0.0’, 하이트진로는‘하이트제로 0.00’, 롯데칠성은‘클라우드 논알콜릭’ 등 맛은 그대로 유지하되 알코올을 줄인 논알코올 맥주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숙면을 위해 가전의 힘을 빌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전 세계 슬립테크 시장 규모를 약 29조 원으로 추산하며, 2032년 약 13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이나 애플의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링을 착용하고 잠을 잘 경우 얕은 잠, 깊은 잠, 렘 수면 등 수면 단계를 분석한다. 코골이 감지 및 녹음 기능, 삼성헬스를 통한 맞춤형 수면 솔루션을 제공한다. 애플의 '워치 OS 26'은 기존의 수면 추적 기능에 이어 수면 지속 시간과 중단 횟수 등을 점수화해 수면의 질을 직관적으로 표시한다. 이에 따라 사용자가 자신의 수면 상태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한다.
매트리스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시몬스의 최상위 라인 브랜드 ‘뷰티레스트 블랙’은 연평균 20% 성장하고 있다. 뷰티레스트 블랙은 바나듐 포켓스프링 중에서도 포스코산 삼중 나선 구조의 ‘어드밴스드-포켓스프링’을 사용해 섬세한 지지력을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밀도∙고인장력의 특수 부직포 소재의 포켓 커버는 이탈리아 명품 직물 업체인 이탈펠트로사의 제품을 사용한다. 부직포로 스프링 하나하나를 감싸소음을 차단하고, 마모되지 않는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업계 관계자 “소비자들이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숙면은 휴식을 넘어서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침대부터 웨어러블 기기까지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