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란은 닭고기나 치킨, 돼지고기, 쇠고기에 비해 소비자 가격이 가장 저렴하고 물과 탄소배출량이 적습니다. 계란 산업이 가장 경제산업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김종준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1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에크테크 코리아 2025'에서 열린 '에그테크 심포지엄'에서 '계란산업 기술 발달 현황과 차세대 비전 제시'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한국의 계란 자급률은 2023년 기준 99.4%에 달할 정도로 내수 중심 안정적 공급 체계를 정착시킨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9월 기준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4962만 개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고, 평년 대비 7.7%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의 계란 생산액은 과거 2015년 1조 8369억 원에 불과했지만, 2023년 기준 2조7410억 원에 달하는 정도로 연평균 5.5% 증가하며 전반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가공 식품, HMR(가정간편식), 베이커리 등 계란을 활용한 산업 수요가 증가하는 등 기초 식재료로서 계란의 산업적 활용 가치가 커졌기 때문이다.
생산량이 늘면서 수출 물량도 증가세다. 올해 3월에는 미국에 한국 계란이 처음 수출되는 기록도 세웠다. 미국에서는 2022년부터 시작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가 지속 발생, 미국의 산란계 개체 수가 급감하며 달걀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입 계란의 요구가 커졌다. 김 사무국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HACCP(해썹,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 산란계 농장은 92.6%에 달할 정도 그 안전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안정성만큼이나 계란은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제품 하나를 만들고 사용하고 폐기하는 전 과정(Life Cycle)에서 직간접적으로 사용되거나 오염되는 물의 총량인 '물발자국'과 탄소배출량을 뜻하는 '탄소발자국'을 따져보면, 계란이 단연 우위다.
예컨대, 소고기 1kg을 생산하려면 1만5415L(리터)의 물발자국이 찍힌다. 또 초콜릿 1kg은 1만7196리터, 피자 한판은 1259리터의 물발자국이 찍힌다. 탄소발자국으로 따져봐도 쇠고기장조림 한 접시는 1376CO₂e(이산화탄소 환산량)가 발생하는데, 계란 한 끼 식사에 드는 탄소배출량은 142CO₂e에 불과하다.
김 사무국장은 “계란의 중요성이 커지고, 생산량이 커지는 만큼 산란계 농장도 스마트팜과 AI(인공지능) 로봇을 접목하는 첨단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도 우리 산란계 농장의 첨단 기술 경쟁력 확보, 해외시장 진출 기회 확대, 친환경 및 저탄소, 에너지 절감형 생산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