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리 0.75%로...30년 만에 '0.5% 벽' 돌파

수정 2025-12-19 13:21

입력 2025-12-1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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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 9명 전원 찬성 0.25%p 인상...물가·엔저 대응
우에다 "완화적 조정일 뿐"...다카이치 총리 인상 용인
연간 0.5%p 인상 1990년 이후 최대...추가 인상 시사
소비자물가 2% 안정·임금 상승...26년 1.0% 전망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하며 30년 만에 '0.5% 장벽'을 무너뜨렸다. 정책위원 전원 찬성으로 결정된 이번 조치로 일본 금리는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5% 전후에서 0.75% 전후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1995년 9월 금리가 1.0%에서 0.5%로 조정된 이후 한 번도 넘지 못했던 저금리 기조를 30년 만에 탈피한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상은 물가와 임금의 안정적인 상승세가 확인된 결과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꾸준히 2%를 웃돌고 내년 봄 기업들의 임금 인상 전망이 밝은 가운데 엔화 약세로 인한 수입 물가 압박을 해소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내부 판단도 금리 인상 단행의 배경이 됐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이 완화적 금융환경의 조정일 뿐 경기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내세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역시 가계 부담을 고려해 이번 금리 인상을 용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전체 금리 인상 폭인 0.5%포인트가 1.75%포인트를 올렸던 1990년 이후 35년 만에 최대 수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2026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1.0% 이상까지 오를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