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22일 거래 완료 목표
틱톡 미국 서비스 존속 길 열릴지 주목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사업을 분사해 미국 투자자로 대부분이 구성된 새로운 합작법인이 운영하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틱톡의 미국 서비스가 유지되는 활로를 찾게 된 것이다.
CNBCㆍCNN에 따르면 쇼우 츄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틱톡의 미국 사업은 새로운 합작회사(TikTok USDS Joint Venture LLC)에 편입돼 운영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테크기업 투자를 주로 하는 미국의 사모펀드 운용사 실버레이크,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아랍에미리트(UAE) 기술 기업 G42가 작년 설립한 투자사 MGX 등 3곳의 관리투자자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내년 1월 22일까지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츄 CEO는 새로 설립되는 틱톡 합작회사에 대해 “미국 투자자들이 과반 지분을 보유하고, 과반이 미국인으로 구성된 7인 이사회가 지배하며, 미국인의 데이터와 미국의 국가안보를 보호하는 조건을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BC가 확보한 메모에 따르면 새 합작회사의 지분 50%는 오라클ㆍ실버레이크ㆍMGX가 각각 15%씩 보유하는 등 신규 투자자 컨소시엄이 차지한다. 바이트댄스의 일부 기존 투자자와 관련된 계열사들이 30%를 조금 넘는 지분을 보유하며, 바이트댄스는 20%에 가까운 지분을 갖게 된다.
츄 CEO는 이 합작회사가 미국 사용자 데이터 보호, 핵심 자산인 알고리즘의 보안 유지, 콘텐츠 관리, 그리고 ‘소프트웨어 보증’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라클은 투자자 역할과 함께 ‘신뢰받는 보안 파트너’로서 합의된 국가안보 조건을 충족하는지를 감시하고 검증하는 책임을 맡게 된다. 추 CEO는 민감한 미국 사용자 데이터가 오라클의 미국 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저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츄 CEO는 직원 메모에서 “우리는 새로운 틱톡 미국 합작회사 설립과 관련해 투자자들과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1억7000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중요한 글로벌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계속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작년 4월 제정된 일명 ‘틱톡 금지법’에 따라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는 미국 틱톡 사업을 분사하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 서비스를 계속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의 통제권을 미국 소유로 이전하는 거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당 법 집행을 반복적으로 유예해 왔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합의가 타결되면서 미국에서 서비스를 유지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CNN은 “아직 거래가 최종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조치는 틱톡이 미국에서 장기적인 존속 기반을 확보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거래는 최종 마무리되기 위해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 거래에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또한 양국 규제 당국의 승인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