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중소형사 함께 가는 시장 구조 필요"
연금·자본시장 개편 최우선 과제로 제시

제7대 금융협회장으로 당선된 황성엽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은 당선 후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는 18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 불스홀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황성엽 신임 회장은 최종 57.36%의 득표율을 얻어 금투협의 새 수장이 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서유석 후보는 1차 투표에서 18.27%의 득표율을 기록해 낙마했으며, 결선투표에 올라간 이현승 후보는 41.81%로 집계돼 밀렸다.
이번 총회에는 총 399개 정회원사 중 총 352사가 참여해 88.11%의 투표율을 확보했다. 균등배분의결권 30%와 연회비에 비례한 차등의결권 70%가 합산된 방식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황성엽 신임 회장은 선출 직후 당선 소감을 밝히며 시장 구조와 관련해 큰 원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형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소형사는 혁신 참여를 확대해 모든 업권이 소외감 없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을 '어항'에 비유하며 비전도 제시했다. 황 신임회장은 "작은 어항을 큰 어항으로 키워 금융 생태계를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금융투자협회가 통합된 지 16년이 지난 만큼, 이제는 한발 앞서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황 신임회장은 선거 전 소견 발표에서 세 가지 원칙을 담은 공약을 발표했다. △금융당국과의 상시 협의체 설립 △조건별 요구를 신속히 파악하고 해결하는 '이지 액세스(Easy Access)' 시스템 개편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를 기반으로 한 규제 철학의 확립 등이 핵심이다. 그는 "지난 3개월간 모든 업권을 직접 만나 각자의 고충을 들었고, 이를 관통할 수 있는 세 가지 원칙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환경에 대한 인식도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한국 자본시장은 상당 부분 개선이 이뤄졌지만,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전 세계 흐름과 비교하면 여전히 발전이 필요하다"라며 "국회와 금융당국과 함께 변화에 맞는 방향을 설정하고, 금융 발전을 위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겠다"라고 전했다.
당선 후 최우선 과제로는 연금과 자본시장 개선을 꼽았다. 그는 "이 부분이 개선돼야 자본시장과 국가 전략, 국민의 노후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라며 "단기 투자 중심 구조에서 장기 투자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황성엽 신임 회장은 휘문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숭실대 정보관리 석사, 미국 일리노이대 재무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리스크관리, 자산운용, 법인·IB 사업 등 주요 부문을 두루 거쳤다. 이후 WM·법인영업·상품전략 총괄 부사장과 COO를 역임하며 조직 운영을 총괄했고, 2020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금투협 회원이사와 한국예탁결제원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