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상주 외국인 전년대비 8.4%↑…유학생 취업자 71.8% 증가
해외송금 '年 2000만 원 이상' 30%…'1000~2000만원' 20%

올해 국내 상주 외국인이 170만 명에 육박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외국인 취업자가 유학생 대거 유입 등에 힘입어 10% 가까이 증가하면서 110만 명을 넘어섰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5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에 91일 이상 상주한 15세 이상 외국인은 169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국내 상주 외국인은 2020~2021년 각 133만2000명에서 2022년(130만2000명) 소폭 감소한 뒤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 2023년 143만 명으로 전년 대비 9.9% 반등했다. 지난해(156만1000명)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증가세다.
국적별로는 한국계중국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50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베트남(27만 명·15.5%), 중국(13만8000명·3.3%) 순이었다. 기타 아시아는 63만2000명(13.1%), 아시아 이외는 1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체류자격별로는 재외동포(F-4·41만 명), 비전문취업(E-9·32만1000명) 순이었다. 특히 유학생(D-2, D-4-1·7)과 영주(F-5)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유학생은 3만6000명, 영주는 2만1000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18.2%, 15.1% 증가했다. 반면 방문취업(H-2·-11.7%)은 가장 많이 감소했다.
국내 상주 외국인 취업자는 전년 대비 9.8% 증가한 110만9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고용률은 65.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p) 상승했다. 국적별로 한국계중국(34만1000명), 베트남(14만9000명) 순으로 높았다. 베트남(21.3%), 중국(27.8%) 등에서 취업자 증가 폭이 컸다.
체류자격별로는 유학생이 전년 대비 71.8% 증가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비전문취업(6.1%), 영주(17.1%) 등에서 외국인 취업자가 증가했고, 방문취업(-12.0%), 재외동포(-1.9%) 등에서 줄었다.
유학생 대거 유입과 관련해 송준행 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정부, 지방자치단체, 대학 차원의 정책적 노력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전문취업 증가에 대해선 "정부가 꾸준히 운영하는 고용허가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고용허가제는 내국인 고용이 어려운 사업장에 대해 정부가 외국인의 합법적 고용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고용허가제에 따른 E-9 비자 외국인 쿼터는 2022년 5만 명 규모에서 2023년 11만 명, 지난해 16만 명 규모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올해는 관련 쿼터가 특별히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송 과장은 설명했다.
산업별 취업자는 광·제조업(8.0%), 도소매·숙박·음식점업(18.4%) 등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건설업(-0.5%) 등에서는 감소했다.
국내 상주 외국인 임금근로자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104만7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94.4% 수준이다. 6만2000명(5.6%)은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였다.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수준은 200~300만 원 미만(52만6000명), 300만 원 이상(38만7000명) 순이었다. 200~300만 원 미만(7.5%), 300만 원 이상(9.2%) 등 모든 임금 구간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국내 상주 외국인 실업자는 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4% 증가했다. 구직기간별로는 3개월 미만이 4만2000명, 3개월 이상이 3만4000명이었다.
한편 데이터처가 2년마다 실시하는 체류실태 조사에서 국내 상주 외국인의 해외송금 규모별 비중은 연간 2000만 원 이상(30.9%), 1000~1500만 원 미만(19.7%), 500~1000만 원(16.7%) 순이었다.
2000만 원 이상은 전기 대비 1.6%p 상승했고, 300~500만 원 미만은 1.7%p 하락했다.
국내 상주 외국인의 한국어 실력은 모든 부문에서 '매우 잘함'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전년 대비로는 전 부문에서 하락했다. 부문별 '매우 잘함' 비중은 듣기(29.8%), 말하기(28.9%), 읽기(27.3%)로, 직전 조사 대비 각각 1.9%p, 1.3%p, 1.3%p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