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UAE에 'AI 데이터센터' 러브콜⋯"스타게이트 韓 기업 참여 희망"

김정관 장관, 술탄 알 자베르 UAE 장관과 회담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2025.11.18 (연합뉴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미래 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에너지 안보의 척도인 '석유 공동비축'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강화한다.

특히 우리 측은 UAE가 추진 중인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적극 요청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8일 서울에서 술탄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최고경영자(CEO)와 회담을 갖고 산업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의 경제 분야 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이날 양국 장관은 UAE 내 차세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UAE' 사업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스타게이트 UAE는 총 5GW 규모의 AI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등이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김 장관은 "한국은 반도체,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및 냉각, 엔지니어링·조달·건설(EPC), 발전 등 전 분야에서 우수한 기업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양국 협력이 UAE의 AI 인프라 구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의 원활한 진출을 위해 UAE 측에 사업 관련 세부 정보 제공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에너지 공급망 안정을 위한 '석유 공동비축' 사업 확대도 논의 대상이 됐다. 현재 한국석유공사와 ADNOC은 2023년 3월부터 총 400만 배럴 규모의 공동비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이 사업이 한국에는 '우선구매권 확보를 통한 비상시 수급 능력 향상'을, UAE에는 '동북아 전략 거점 확보'라는 상호 이익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공동비축 규모 확대를 포함한 구체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전통적인 협력 분야인 석유·가스 산업에서의 파트너십도 재확인했다.

김 장관은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가 참여 중인 UAE 유전개발 사업과 최근 삼성E&A,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이 수주한 플랜트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성과를 언급하며 협력 확대를 당부했다.

UAE 측도 석유·가스 분야 협력이 상호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는 데 공감하며 앞으로도 해당 분야에서 한국과 비즈니스 성과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번 회담이 한-UAE 정상방문 성과를 산업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사업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UAE와의 고위급 협의 채널을 활성화해 AI 데이터센터 및 석유·가스 산업 전주기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이 지속 확대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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