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너브러더스가 주주들에게 파라마운트가 제시한 1080억 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제안을 거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할 계획이다. 워너브러더스는 넷플릭스와 맺은 기존 인수거래를 공식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주당 30달러에 인수하겠다는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거절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인수 금액에서는 넷플릭스의 제안보다 우위지만 자금 조달 방식에서 넷플릭스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워너브러더스는 이전부터 이번 인수전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가 계획안대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품어왔다고 WSJ은 보도했다.
파라마운트는 중동 국부펀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설립한 투자회사 어피니티 파트너스 등과 손잡고 넷플릭스가 합의한 워너브러더스 인수 거래를 뒤엎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엘리슨은 이번 인수에 필요한 자본을 마련하기 위해 그의 아버지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와 레드버드캐피털로부터 인수금액을 전액 보증 받는 약정을 맺었다. 하지만 워너브러더스 측은 해당 보증이 래리 엘리슨 개인이 아닌 오라클 주식 약 2500억 달러를 보유한 가문 신탁을 통해 뒷받침되는 것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어피니티파트너스 측이 전날 성명을 통해 더는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여전히 기회는 남아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워너브러더스의 일부 투자자들은 파라마운트가 자금 조달 우려를 해소할 새로운 방안을 제시한다면 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WSJ는 “반독점 규제 당국이 넷플릭스의 이번 인수를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이번 거래의 최대 변수”라고 지적했다. 넷플릭스가 반독점 규제에 걸리면 파라마운트에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