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냉동고에서 발견된 30대 여의사 시신, 사건의 전말은?

(출처=데일리메일 캡처)

미국 플로리다의 한 대형 할인마트에서 30대 여성 의사가 냉동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현지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인에 의한 범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과 CBS 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리틀 하바나 지역의 한 달러트리(Dollar Tree) 매장에서 발생했다. 15일 오전 8시께 매장 직원이 직원 전용 구역에 있는 냉동고 안에서 반응이 없는 여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사망을 확인했고 숨진 인물은 니카라과 출신의 마취과 의사 헬렌 마시엘 가레이 산체스(32)로 확인됐다. 그는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는 소아 환자를 전문으로 치료해온 의료진으로 두 자녀의 어머니이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산체스는 사건 전날 밤 해당 매장에 혼자 들어왔으며, 물건을 구매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일반 고객의 출입이 제한된 직원 전용 구역으로 이동해 냉동고가 있는 공간에 머문 채 밤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외부에서 강제로 냉동고 문이 닫히거나 제3자가 개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가 왜 직원 전용 구역으로 들어갔는지, 또 냉동고에 머물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마이애미 경찰은 이번 사건을 ‘분류되지 않은 사망(unclassified death)’으로 보고 있으며 개인적인 사정이나 정신적 어려움이 있었는지 등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직후 해당 매장은 수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가 같은 날 오후 다시 문을 열었다. 매장을 찾은 시민들은 뜻밖의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 고객은 현지 방송에 “믿기 힘든 일”이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어 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들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고인의 시신을 고향인 니카라과로 송환해 장례를 치르기 위한 모금을 진행 중이다. 모금 페이지에는 “그녀는 헌신적인 의사이자 사랑받는 어머니였다”며 “수많은 아이와 가족들에게 희망과 치유를 안겨준 인물”이라는 추모의 글이 남겨졌다. 모금은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수천 달러가 모였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추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을 두고 현지에서는 안타까움과 함께 여러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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