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산업 가치 재평가…부가가치 211조·GDP 9% 육박

유통·가공·외식·스마트농업까지 포함하자 ‘1% 산업’ 인식 뒤집혀
농식품부, 산업연관표·특수분류 결합한 정밀 추계 첫 적용

농업을 원물 생산에 국한해 보던 기존 인식과 달리, 유통·가공·외식·투입재 산업과 신산업까지 포함한 농식품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1조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9%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통계에서 농업 부가가치가 전체 산업의 1% 안팎으로 인식돼 온 것과는 크게 다른 결과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농식품통계 발전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식품산업 부가가치 추계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추계는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와 농식품산업 특수분류를 결합해 농업 전후방 산업을 포괄적으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연도별 농식품산업 부가가치 규모 및 비중(GDP 대비) 추계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그간 농업 부가가치는 쌀·채소·과일·축산 등 1차 생산 중심으로 집계되며, 전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농산물 가공·포장·유통, 외식·식품산업, 비료·농약·농기계 등 투입재 산업과 함께 스마트농업, 수직농장, 반려동물산업 등 신산업까지 포함할 경우 농식품산업 부가가치가 2023년 기준 GDP의 8.9%에 해당하는 규모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추계 방식은 농식품산업 해당 여부에 따라 차등 적용됐다. 재배업·축산업 등 산업 전체가 농식품산업에 해당하는 분야는 산업연관표상의 부가가치를 직접 반영했고, 스마트농업이나 농산물 운송업처럼 일부만 해당하는 산업은 농식품산업조사 매출액과 전국사업체조사 매출액 비중을 활용해 간접 추계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재산정한 농식품산업 부가가치는 1990년대 후반 50조 원대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0년대 들어 200조 원을 넘어섰고, 2023년에는 211조 원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이를 통해 연도별 비교 가능성과 통계 일관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주 농식품부 정책기획관은 “농식품산업 부가가치를 세부 산업별로 점검할 수 있는 통계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농식품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토대로 투자 촉진과 융복합 산업 육성 등 정책 지원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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