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수습형’ 박윤영 KT 최종 후보…내부 안정·해킹 수습·AI 사업화 과제 산적

▲박윤영 KT 대표이사 최종 후보. (사진제공=KT)

KT 이사회가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차기 대표이사는 해킹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고 AI 사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16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결과 최종 후보 1인으로 박윤영 후보를 선정하고,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면접에는 박 후보를 비롯해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가 참여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기업가치 제고 △대내외 신뢰 확보 및 협력적 경영환경 구축 △경영비전과 변화·혁신 방향 제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등을 중점적으로 반영해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가 차기 대표이사가 되면 2002년 KT 민영화 이후 세 번째 내부 출신 대표이사가 된다. 그동안 KT 대표이사를 둘러싸고 낙하산 논란이 이어진 이유다. 30년 넘게 KT에서 근무한 ‘KT 정통맨’ 박 후보를 두고 내부 혼란을 수습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KT는 무단 소액결제를 비롯해 개인정보 유출 등의 보안 사고를 겪었다. 이에 따라 해킹 사고 수습이 차기 대표이사의 1순위 과제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 9월부터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KT는 고객 위약금 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차기 대표이사는 해킹 사태로 드러난 KT의 정보보안 취약점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도 내놔야 한다. 앞서 KT는 향후 5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정부의 ‘국가대표 AI 프로젝트’ 정예팀에 선정되지 못한 KT는 인공지능(AI)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 등을 통해 5년 간 2조4000억 원을 투자하고, 4조6000억 원의 AX(AI 전환) 사업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박 후보는 KT에서 기업사업부문장과 기업부문장을 지낸 B2B 전문가로 클라우드·AI·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복합 전략을 추진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사회는 박 후보에 대해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DX·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 KT 관계자는 “차기 대표는 낙하산 인사들의 인적 쇄신을 비롯해 이사회 카르텔을 끝내는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며 “통신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KT 내부 인사 출신인 박 후보는 통신 강화에도 힘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사장은 내년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표를 받으면 정식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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