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약용작물 중심 조기 확산 체계 가동

조직배양기술을 활용한 무병묘 보급이 확대되면서 국산 신품종의 현장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병해충 걱정 없이 균일한 생육이 가능한 종묘를 단기간에 대량 공급할 수 있는 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신품종 보급 시기가 최대 1년 이상 앞당겨지는 성과도 나타났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조직배양기술로 생산한 무병묘를 농가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산 신품종의 조기 확산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조직배양은 병해충이 없는 식물체를 무균 환경에서 증식하는 기술로, 우량 종묘를 짧은 기간에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씨앗이 아닌 줄기나 뿌리로 번식하는 영양번식 작물에서 활용도가 높아 재배 안정성과 품질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농진원은 올해 고구마, 약용작물, 사과대목 등 8작물 21품종을 대상으로 전년 대비 3.4% 늘어난 182만 주의 무병묘를 보급했다. 조직배양 기반 종묘의 현장 활용 범위를 넓히며 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품질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무병묘 생산은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품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균일한 생육과 우수한 품질을 갖춘 종묘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농가가 신품종을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고구마 분야에서는 품종 출원 이전 단계부터 육성기관과 협력해 무병묘를 선제적으로 증식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보급 시기를 1년 이상 단축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국립식량과학원이 육성한 고구마 신품종 ‘목포-127호’는 출원 이후 2027년부터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약용작물 분야에서는 감초 품종 원감과 다감이 올해 1년 차 실증 재배를 진행 중이며, 삽주 품종 위풍과 위강은 조직배양을 통한 대량 증식이 이뤄지고 있다. 삽주는 2026년부터 실증 재배에 들어갈 예정으로, 실증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보급이 추진된다.
과수 분야에서는 사과대목을 중심으로 조직배양기술을 활용한 무병묘 생산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균일한 묘 생산 체계를 통해 과수 재배 현장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농진원은 내년에 고구마 90만 주, 약용작물 87만 주, 과수 8만 주 등 총 185만 주의 무병묘를 생산·보급할 계획이다. 실증과 보급을 연계한 체계를 강화해 신품종이 현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안호근 농진원장은 “조직배양기술 기반 무병묘 보급은 국산 신품종이 농업 현장에 정착하는 속도를 높이는 핵심 수단”이라며 “농가 소득 향상과 종자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