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기업 매출액 3371.1조...전년比 5.2%↑
"지난해 순이익 급증 배경엔 반도체 호황이 주도"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실제 손에 쥔 이익이 전년 대비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산업이 불황 터널을 빠져나와 호황기에 접어든 게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가 16일 발표한 '2024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올해 조사 대상 기업 수는 1만4922개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이 조사는 상용 근로자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 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국가데이터처가 매년 발표하는 통계다.
지난해 국내 기업 매출액은 3371조1000억 원으로 전년(3203조8000억 원)보다 5.2%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문과학기술업(23.3%), 운수․창고업(16.8%), 숙박 및 음식점업(13.3%)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전기가스업(-4.6%), 건설업(-2.9%)는 감소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328억 원으로 전년(2270억 원) 대비 2.6%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문과학기술업(17.7%), 운수․창고업(12.3%), 숙박 및 음식점업(11.0%) 등 증가했지만, 전기가스업(-11.7%), 부동산업(-3.2%)는 줄었다.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81조9000억 원으로 전년(150조8000억 원) 대비 20.6% 증가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세 번째로 가장 크다. 지난해 반도체 업계 호황이 순이익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가 2023년에는 불황이었지만, 지난해에는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며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20% 넘게 반등하는 데 반도체가 거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의 세전 순이익은 2021년 125조 원 늘며 깜짝 반등하다가 2022년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2023년까지 2년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다시 증가 전환했다. 통계작성 이래 순이익이 가장 큰 해는 2021년(222조 원)과 2022년(197조 원)으로, 코로나 팬데믹 기저효과가 영향을 끼쳤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의 증가액은 29조7000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운수·창고업(3조4000억 원), 전기가스업, 정보통신업(9000억 원)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2조3000억 원), 전문과학기술업(1조5000억 원), 숙박 및 음식점업(9000억 원) 등은 감소했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의 증가액은 54원으로 전년(47원) 대비 7원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전기가스업에서 각각(13원), 운수․창고업(12원) 등에서 다른 업종에 비해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이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기업(금융보험업 제외)은 7690개로 전년(7630개)보다 0.8% 증가했다. 연구개발비는 97조1000억 원으로 전년(80조 원) 대비 21.4% 늘었다. 연구개발 기업당 매출액은 30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으며, 전체 기업당 매출액(2328억 원)의 1.3배 수준이다.
지난해 동안 신규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401개다. 이 중 제조업이 54.9%로 큰 비중 차지했다. 이어 정보통신업(14.7%), 도소매업(8.5%) 순이었다. 신규사업 진출 단계는 판매(44.6%), R&D(23.7%), 설비건설(21.3%), 아이디어기획(10.3%) 순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