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장애인 고용률 개선 계기 주목

우리금융그룹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굿윌스토어 지원과 연계고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생금융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공간 지원이나 물품 구매 등 간접적인 방식을 넘어 실질적인 장애인 고용률 제고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까지 개소 지원을 완료한 굿윌스토어 점포는 46곳이다. 올해에만 11곳 늘었다.
굿윌스토어는 기업이나 개인의 기증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발달장애인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자립형 일터'다. 우리금융은 이곳에 리모델링 공사비와 차량 구매비 등 건립 비용 전반과 장애인 직원의 첫 1년간 급여까지 지원한다. 2033년까지 총 300억 원을 지원해 굿윌스토어 100개 점포를 설립하고 발달장애인 1500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우리은행 경기도 여주 영업점 유휴 공간을 쪼개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입점 시킨 '굿윌브랜치'를 첫 도입하며 공간 기부라는 새로운 사회공헌 방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처음으로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을 구매하는 연계고용을 통한 고용부담금 감면 효과도 거두고 있다. 연계고용제도는 장애인을 직접 고용하기 어려운 기업이 장애인 사업장에 도급을 주거나 물품을 구매하면 부담금을 감면해주는 제도다.
우리금융은 쌀, 복사용지, 판촉물 등 약 26억6000만 원 규모(상반기 기준)의 물품을 장애인 표준사업장 8곳에서 구매했다. 이를 통해 약 40명분의 발달장애인 간접 고용 창출 효과를 냈다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우리금융의 이러한 시도가 금융권이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국내 주요 은행의 장애인 고용률은 저조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은행권의 장애인 고용 비율은 1.6%로 법정 장애인 의무 고용률(3.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앞서 이찬진 금감원장은 10일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서 "은행권의 장애인 고용 실적이 매우 저조하다"며 개선을 주문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용금융, 사회공헌활동과는 별개로 내부적으로도 장애인 적합 직무 발굴과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 등 직·간접 고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