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이어 신고선수 신화…롯데 자이언츠에서만 26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베테랑 정훈(38)이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 구단은 15일 “정훈이 2025시즌 종료와 함께 은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훈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으나 이후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2009년 롯데에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입단하며 다시 기회를 얻었다. 2010년 1군에 데뷔한 그는 이후 롯데 한 팀에서만 뛰며 내야를 지켜온 선수로 남았다.
초기에는 백업 자원으로 1군에서 생존 경쟁을 이어갔지만, 2013년부터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2015년에는 규정타석을 채우며 3할 타율을 기록했고 2018년 이후에는 1루수로 포지션을 옮겨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2021시즌 135경기에서 타율 0.292, 14홈런, 79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고 시즌 종료 후 롯데와 계약 기간 3년, 최대 18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정훈은 통산 1,4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 1,143안타, 80홈런, 532타점, 637득점을 기록했다. 2025시즌에는 77경기에 나서 타율 0.216을 남겼다. 시즌을 마친 뒤 보류선수명단에 포함되며 입지가 좁아졌고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은퇴 소식과 함께 정훈은 손글씨 편지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랫동안 인생의 전부였던 야구를 이제 내려놓으려 한다”며 “잘한 날보다 부족했던 날이 더 많았을지 모르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에 서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16년 동안 한결같이 응원해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다시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단을 통해서도 “롯데에서 오랜 시간 함께하며 야구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과 자부심을 느꼈다”며 “선수로서 긴 여정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구단의 믿음과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함께 땀 흘린 동료들과 지도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