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33년 만에 3조 화장품 ODM 기업 성장 전략·철학 밝혀

“우리나라가 이르면 3년, 늦어도 5년이면 프랑스를 앞설 것이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15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자신의 저서 ‘같이 꿈을 꾸고 싶다’ 출간을 기념한 북 콘서트에서 K뷰티의 생존 전략을 묻는 학생의 질문에 “현재 우리의 가성비 제품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보태야 하고,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 화장품 수출 실적에서 우리가 프랑스에 이어 2위”라며 “매출 실적은 2위이지만, 판매하는 수량은 우리나라가 더 많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북 콘서트는 유홍림 서울대 총장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김성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이 회장은 ‘사업 초기 가장 큰 결단이 무엇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일본과 기술 제휴해 기업을 설립했는데 우리가 연구소장을 뽑으니 일본 회사가 ‘연구소장을 택하든지 자기를 택하든지 하라’고 했다”며 “그때 연구개발 회사로서 소장을 택했고, 결과적으로 위기를 넘겼다”고 떠올렸다. 일본 기업의 하청업체로 남기보다 자체 연구소를 키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는 것. 이 회장은 또 다른 성장 계기로 2004년 선제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것을 꼽았다. 그는 “코스맥스가 글로벌 1위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또 차기 경영 전략에 대해 “속도가 생명이고, 글로벌이 생존이며, 소비자가 혁명”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바로 그 제품을 가장 빨리 가져다주는 경쟁력을 갖춰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코스맥스가 되는 것이 꿈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제품을 1천개, 1만개 만드는 시대가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10만 종류, 100만 종류의 화장품을 1개씩 생산해야 하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며 “제품 1개를 제조해도 대량으로 생산할 때와 비용에 차이가 나지 않도록 연구와 기술 개발을 지속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리 회사에 외국에서 연간 1000팀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글로벌 앞마당이 됐다”며 “향후 화장품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피드와 온라인, 그리고 MZ세대에게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기회는 늘 우리 주변을 돌고 있지만, 준비된 사람에게만 보인다”며 “오늘 이 자리에 있는 학생들이 현재에 충실하게 임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준비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1970년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했으며, 임원으로 재직 중이던 국내 제약회사에서 퇴사해 1992년 코스맥스를 창립했다. 책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약 3조1000억 원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33년 동안의 경영 전략과 철학이 담겼다. 연희진











